라이팅듀오 구독자님이 추천해주신 ‘제텔카스텐’을 계속해서 소개드리고 있습니다. 제텔카스텐(zettelkasten)은 독일어 ‘zettel(종이 쪽지)’과 ‘kasten(상자)’의 합성어인데요. 사회학자 니클라스 루만이 고안한 학습력 향상 도구로, 글쓰기를 위한 두 번째 뇌로 불리기도 해요. 효율적인 메모를 통해 창의력을 향상시키고 생산성을 극대화할 수 있기 때문이에요. 루만은 이 방식으로 58권의 책과 350편의 논문을 썼다고 하니 솔깃하죠?

글쓰기를 위한 두 번째 뇌, 제텔카스텐
책을 효율적으로 읽는 방법이 궁금하신가요? 얼마 지나지 않아 내용을 자꾸 잊어버리진 않으시고요? 책으로 습득한 내용을 글쓰기와 연관시키고 싶다는 생각은요? 모두 내 이야기 같다면 이 글에 주목해주세요. 몇 달 전 라이팅듀오 구독자님께서 『제텔카스텐』이라는 책을 소개해주셨습니다. ‘글 쓰는 인간을 위한 두 번째 뇌’라는 부제가 마음에 들어 바로 구입했는데요. 쉬운 듯하면서도
‘제텔카스텐’의 진짜 의미
라이팅듀오 구독자님이 소개해주신 책 『제텔카스텐』 다들 기억 하시나요? 제텔카스텐(zettelkasten)은 독일어 ‘zettel(종이 쪽지)’과 ‘kasten(상자)’의 합성어인데요. 쉽게 말하면 ‘효율적인 메모법’이에요. 이성작가가 다음 글에서 정리를 해두었는데, 놓치신 분들은 한 번 읽어보세요. 글쓰기를 위한 두 번째 뇌, 제텔카스텐책을 효율적으로 읽는 방법이 궁금하신가요? 얼마 지나지 않아 내용을 자꾸

그동안 <글쓰기를 위한 두 번째 뇌, 제텔카스텐>에서 제텔카스텐의 작동 원리를 소개해드렸고, <‘제텔카스텐’의 진짜 의미>에서는 제텔카스텐 식의 자료 정리를 알려드렸는데요. 오늘은 제텔카스텐의 방법론과 맞닿아있는 3가지 사례를 소개해드리면서 이것이 어떻게 창조적인 결과물로 연결되었는지 한 번 살펴보려고 해요. 창의력은 갑자기 영감이 팍 하고 떠오르는 힘이라기보다는 전혀 관련 없어 보이는 두 점을 잇는 행위에 가깝다는 게 제 생각인데요. 학자와 예술가들은 제텔카스텐의 방법을 통해 어떻게 점들을 이어나갔는지 사례를 통해 살펴보고자 합니다.

게르하르트 리히터의 <아틀라스>

동시대 가장 영향력 있는 현대 미술 작가로 꼽히는 게르하르트 리히터(Gerhard Richter, 1932-)를 들어보셨나요? 포스트모더니즘 계열의 예술가인데, 저는 그의 <아틀라스(Atlas)>라는 작품이 제텔카스텐과 연관돼 있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는 1960년 중반부터 자신이 수집하거나 직접 촬영한 사진, 스케치, 인쇄물 등으로 <아틀라스>를 제작하고 있는데요. 제2차 세계대전과 나치 정권에 대한 트라우마에서부터 가족들과 함께한 따뜻한 추억까지 자신의 <아틀라스>에 저장해오고 있어요. 그는 <아틀라스>를 통해 트라우마가 된 기억들을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보편적인 기억으로 확장시키고, 자신의 아카이브를 애도의 공간이자 치유의 공간으로 만들어요.

게르하르트 리히터의 <아틀라스>

<아틀라스>의 시작은 리히터가 동독에서 서독으로 망명했던 시기인 1961년으로 거슬러 올라가요. 당시 29살이었던 리히터는 동독에서도 예술가로서 성공적인 커리어를 쌓는 중이었는데요. 사회주의 체제 안에서 자신의 예술 활동에 부과되는 제한들에 한계를 느껴 서독으로 이주했어요. 그는 동독에서 가져온 흑백 가족사진과 작업의 기반이 되었던 신문이나 잡지 스크랩들을 <아틀라스>에 구성하기 시작합니다.

가령 697번부터 736번을 차지하는 <전쟁 장면>(2004)은 자신의 추상사진 작품 옆에 이라크전쟁과 관련된 신문 기사를 함께 실은 모습이에요. 그는 기사를 오려붙이거나 밑줄을 긋기도 했는데요. 주관적인 추상회화와 객관적인 신문기사를 병치하면서 전쟁에 관한 자신만의 아카이브를 만들어나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