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들 대부분은 자신이 글의 널리 읽히기를 바랄 겁니다. 우선 저부터가 그렇네요. 그런데 글이 많이 읽힌다는 건 책이 많이 팔리거나 구독료가 올라가는 것과는 조금 다릅니다. 많이 팔리면 많이 읽힐 가능성도 커지지만 판매와 즐겨찾기가 늘 동의어는 아니지요.

어떤 면에서 작가들은 모두 ‘관종’입니다. 글이라는 매개를 통해 누군가에게 영향을 미치려는 존재들이니까요. 혼자만 볼 수 있는 공간에 남긴 글이 아니라면 모든 글은 ‘독자’를 상정합니다. 누군가가 읽어주어야지만 글에 가치가 부여되곤 하니까요.

물론 많이 읽히는 글만이 가치는 지닌다는 말은 아닙니다. 작가들은 자신의 마음을 가다듬거나, 세상에 메시지를 전하거나, 독자와 교감하기 위해 글을 쓰곤 하죠. 이외에도 여러 목적이 있을 겁니다. 내가 하고 싶은 이야기와 누군가가 듣고 싶은 이야기 사이에 교집합을 찾는 것이 작가의 과제라고 생각합니다.

오늘은 더 많은 사람들이 내 글에 접근할 수 있게 만드는 팁을 소개해보려 합니다. 제가 최근 온라인에 발행한 글이 46만 조회 수를 기록하기도 했고, 그동안 글쓰기 플랫폼을 운영하면서 느낀 점들이 있어 전략이라면 전략일 수 있는 내용들을 공유합니다. 직접 글쓰기를 해나가시는 창작자 여러분들뿐만 아니라 커리어나 퍼스널 브랜딩에 관심 있으신 구독자님들께도 도움이 되길 바라봅니다.

100만 클릭을 부르는 주제

저는 모든 사람이 좋아하는 주제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사람마다 취향 차이가 크다는 말인데요. 이 말을 뒤집어 생각해보면 모든 것이 글감이 될 수 있다는 뜻입니다. 제가 라이팅듀오 구독자님들에게 글 기고를 부탁드린 이유도 여기에 있습니다. 뭐든 쓸 수 있기 때문이죠.

얼핏 생각하면 주식이나 부동산, 코인 같은 내용이 많은 클릭을 유발할 것으로 짐작되는데요. 최근에 그런 경향이 있었던 게 사실이지만 ‘돈’을 주제로 글을 쓴다고 해서 모두가 클릭을 유발하는 건 아닌 듯합니다. 오히려 독특한 주제들이 인기를 끄는 경우가 많았어요. 가령 식물, 혁명, 수학, 국방 같은 주제들은 자기계발이나 투자 같은 주제에 비해 인기가 없을 것 같지만 꼭 그런 것만은 아니더라고요. 글쓰기에서뿐만 아니라 커리어 측면에서도 ‘Only One’이 되는 전략이 요즘 같은 시대에는 유효하다고 생각합니다.

나만의 개성을 살리는 글쓰기

저의 제안은 자신이 가장 잘 쓸 수 있는 주제로 글을 써보자는 겁니다. 아이를 키우고 있다면 육아를 주제로 쓸 수 있고, 이제 막 글쓰기를 시작한다면 물꼬트기의 어려움에 관해 이야기할 수 있겠죠. 창작자라면 도서전이나 페어에 참여한 후기를, 사업가라면 사업체 운영 과정에서 자신이 느낀 지점을 진솔하게 풀어내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유행하는 주제를 따라했을 때보다 자신이 쉽게 쓸 수 있는 주제를 택했을 때 더 많은 사람들에게 가 닿을 수 있는 것 같아요.

제목의 중요성

저는 온라인에서 글을 발행하는 경우 막연히 제목이 중요하다고 생각해왔는데, 명확한 이유는 감성작가의 글 <온라인 콘텐츠와 책의 차이점>을 통해 알게 되었습니다. 감성작가는 서점에서 책을 구매하게 되면 책의 목차라는 것이 좋든 싫든 눈에 띄게 된다고 하더군요. 맞는 말이죠. 책 표지 다음으로 보게 되는 것이 목차니까요.

하지만 온라인 콘텐츠는 ‘목차’랄 게 없죠. 저자들은 위의 "제목의 중요성"에서처럼 글에 소제목을 붙이지만, 소제목을 보러 내려왔다가 다시 올라가는 독자는 없을 것 같아요. 제목을 보고 들어와서 한 두 문장 읽고 계속 읽을지 말지 판단합니다. 사실 안 읽고 뒤로가기를 누르는 경우가 대부분이라고 생각해요.

책은 제목이 다소 불명확해도 표지 디자인을 보고 목차까지 진입할 수 있고, 꼭 디자인이 끌리지 않아도 좋든 싫든 목차를 살피게 되지만, 온라인 콘텐츠의 독자는 제목을 보고 글을 클릭하게 됩니다. 물론 유료 구독자이거나 저자의 팬인 경우 어떤 제목이든 상관없이 클릭하겠지만 지금은 불특정 다수에게 노출되는 경우에 한해서 말씀드리는 겁니다.

온라인 콘텐츠에서 입구의 역할을 하는 '제목'

자극적으로 제목을 다는 방법도 있겠지만, 꼭 자극적인 제목만이 클릭수를 유발하는 것은 아닙니다. 제가 생각하는 좋은 제목은 ‘짧고 명확한 제목’입니다. 저는 주로 스마트폰에서 보이는 텍스트가 한 줄을 넘어가지 않게 배치하곤 하는데요. 한 줄의 길이는 대략 20자 미만(공백 포함)이지만 대체로 15자 내외, 4~5 어절 정도로 제목을 짓습니다. 길이가 이 이상이 되면 한눈에 들어오지 않고 시선이 분산된다고 생각해요.

제목은 글의 내용을 포괄해야 하느냐는 질문에는 꼭 그렇지는 않다고 말씀드리고 싶네요. 저자가 말하고 싶은 내용이 다 재밌는 건 아니니까요. 저는 글에 포함돼 있는 여러 요소 중 하나를 뽑아서 배치하는 방법을 주로 쓰고 있습니다. 이 글만 해도 ‘제목의 중요성’에 대해 이야기하는 부분이 절반이 넘지만 ‘100만 클릭’이라고 제목을 붙인 것처럼요.

얼마 전 한 창작자와 제목에 관한 이야기를 나눈 적이 있는데요. ‘시점’을 바꿔보라는 조언이 인상 깊었어요. 제목이 <결혼 축의금 5000원 넣은 시누이>인데, 누가 봐도 시누이가 내 결혼식에 5000원을 넣은 것 같아서 분노하는 마음으로 클릭하게 되잖아요. 하지만 여기서 5000원 축의금의 주인공은 ‘작가(나)’였어요. 글을 읽으면 충분히 납득되는 내용이고요. 이처럼 제목에 글의 내용을 담기는 하되, 꼭 글 전체를 포괄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해요. 물론 <자존감 높이는 법 5가지> 같은 제목을 단 뒤 한 가지 방법만 나오면 곤란하겠지만요.

앞부분에 힘을 주자

주제를 선택하고 제목을 정했다면 글의 앞부분을 어떻게 구성하느냐가 중요한 듯합니다. 온라인 콘텐츠라는 특성 때문이기도 하고, 영상이 중심이 되는 시대로 넘어가면서 긴 글을 읽기 힘들어하는 독자들이 많아진 것 같아요. 제목과 더불어 앞부분을 좀 더 매력적으로 구성한다면 이탈을 방지하면서 많은 사람들을 끌어 모을 수 있을 거예요.

『무례한 사람에게 웃으며 대처하는 법』을 쓴 정문정 작가는 ‘10초 법칙’을 이야기했는데요. 온라인 글을 읽는 독자들이 대부분 10초 안에 이탈한다는 겁니다. 그런데 신기하게도 10초만 버티면 그 다음은 끝까지 읽는다고 하니, 10초 안에 시선을 잡아끄는 것이 필요합니다. 요즘은 10초도 길다고 생각하고 5초 정도면 더 읽을지 말지 판가름이 나는 것 같습니다.

매력적인 도입부를 쓰는 방법에는 여러 가지가 있겠죠. 단문 위주로 짧게 구성하는 것이 도움이 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저는 주로 4문장 정도로 쓰는데, 이 글의 첫 문단도 4문장이네요. 감성작가의 경우 라이팅듀오에 쓰는 글은 모두 따옴표(“ ”)가 달린 인용문으로 시작합니다. 이미 알고 계셨나요? 인용문을 도입부에 배치하는 것도 매력적인 방법인 것 같아요. 하지만 도입부를 구성하는 방법은 각자 자신만의 스타일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는 생각이 들어요. 누군가를 벤치마킹할 수는 있겠지만 결국은 자신의 ‘시그니처’를 만드는 게 필요하니까요.

모든 글을 잘 쓸 수는 없다

데이터를 분석하고 알고리즘이 작동하는 원리를 파악해 콘텐츠를 제작하는 창작자들이 많죠. 유튜버 신사임당의 경우는 아예 유튜브 데이터를 분석하는 사이트를 오픈했더라고요. 채널 별로 알고리즘을 탄 영상을 분석해주는 건데, 의미는 있다고 생각해요. 블로거들도 상위 노출 알고리즘을 파악하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경우가 많고요.

하지만 저는 알고리즘이나 데이터를 창작 활동에 과도하게 반영하는 일은 삼가고 있어요. 통계를 살피긴 하지만 글을 쓸 때 통계 결과를 반영하지는 않는데요. 어떤 글이 조회수가 잘나왔다고 해서 비슷한 글을 또 쓰지는 않는다는 말이에요.

그 이유는 ‘작가’와 ‘콘텐츠 마케터’는 다르다고 생각하기 때문이에요. ‘콘텐츠 마케터’는 글이나 영상 같은 콘텐츠를 통해 자신의 상품을 판매하려는 목적을 가지고 있어요. 작가는 글 자체를 파는(혹은 읽히게 하는) 거고요. 판매만을 목적으로 글을 쓰는 사람이 있다면 저는 그 사람이 ‘콘텐츠 마케터’라는 직업을 가지고 있는 것이라 생각해요. 좋고 나쁨이 아니라 목적 자체가 다른 것이죠.

계속 쓰다보면 하나 정도는...

글을 계속 써나가다 보면 알고리즘을 타든 연락을 받든 어떤 식으로든 반응이 오거든요. 평균적으로 10개 중에 1개 정도는 좋은 반응을 얻었던 것 같아요. 누군가는 빈번하다고 하겠고, 누군가는 타율이 낮다고 하겠죠. 하지만 저는 매번 높은 조회수가 나올 수는 없다는 점을 인정하고 이 정도의 타율에 만족하면서 콘텐츠의 질을 높이는 시도를 지속하고 있어요.

그리고 또 드리고 싶었던 말씀은 어떤 글이 높은 조회수를 기록했다고 해서 다음 글에 부담을 가질 필요는 없다는 겁니다. 매번 좋은 글을 쓰기도 어려울 뿐더러 매번 알고리즘을 타는 것도 힘들잖아요. 꾸준히 쓰다보면 언젠가 반응이 온다는 사실을 늘 염두에 두고 글쓰기를 지속해나가셨으면 합니다.


글을 통해 사람들의 좋은 반응을 이끌어내는 일은 확실히 짜릿합니다. 하지만 자신이 무엇을 쓰고 싶은지를 파악하는 것이 우선이라고 생각해요. 내 글에 긍정적으로 반응해줄 독자를 상상하면서 내가 그들에게 줄 수 있는 가치들을 생각해보고요. 사람들이 좋아하는 내용과 내가 쓰고 싶은 내용 사이를 오가며 고뇌도 해야죠. 문장을 이리저리 바꿔보면서 글쓰기를 연습하는 일도 필요합니다. 글쓰기를 시작하기 어렵다는 생각이 드신다면 언제든지 라이팅듀오의 문을 두드려 주세요. 저와 감성작가가 여러분의 글쓰기에 대한 관심을 북돋아드리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