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 그리는 사람은 있어도, 못 그리는 사람은 없다"라는 말을 자주하며 감성작가는 '드로잉 워크숍'을 진행합니다.

감성작가가 드로잉이라는 매체를 좋아하는 이유는 드로잉만큼 생활 안에서 접하기 쉽고 간단한 매체가 없다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어떤 표현도 드로잉이 될 수 있다는 건데요. 글보다 훨씬 빨리 표현할 수 있고, 간단한 재료로 누구나 손쉽게 그릴 수 있거든요.

글보다 드로잉이 간단하다고요?

하지만 어떻게 글보다 드로잉이 간단하다 할 수 있나 의문이 들죠?

요즘 코로나 때문에 비대면 드로잉 워크숍을 해야 할 경우가 많아지고 있는데, 특히 곤란한 경우가 있어요. 바로 아무것도 그리지 않는 경우인데요. 그럴 땐 제가 "눈을 감고 그려 봅시다"라고 합니다. 그렇게 드로잉이 시작되며 그 드로잉은 이어 그리기로 연장됩니다.

주인공 살리기(주제 표현), 발표하고 전시하기(미감 발견), 이어 그리기(드로잉 시도), 깜깜한 곳에서 그리기(드로잉 흥미 유발), 따라 그리기(드로잉 기술 익히기) 등 다양한 방법론과 그에 따른 풍부한 사례를 가지고 있답니다.

드로잉 워크숍을 하는 모습이에요. 이날은 붓 대신 꽃을 사용했답니다.

그래도 납득이 가지 않아요, 납득이. 드로잉이란 뭐죠?

'드로잉'이라 하면 우리는 흔히 유명 작가의 밑그림이나 사실적인 소묘 작품을 떠올리며 그 범위를 제한적으로 생각합니다. 하지만 감성작가가 정의하는 드로잉이란, '그리는 사람이 완성 여부를 오롯이 결정하며 주제나 재료 제한 없이 표현하는 그림'입니다. 밑그림처럼 보일 수도 있고 색이 들어갈 수도 있고 글을 적어도 좋습니다. 저는 낙서, 작업, 작품, 그림 등을 모두 포괄하여 드로잉이라 부릅니다.

역설적으로는 그림이나 작품이라는 단어가 주는 중압감에서 벗어나자는 의미이기도 합니다. 여기서 드로잉은 도화지 위에 그리는 그림뿐만 아니라, 나뭇가지나 돌, 물로 땅에 그려 쉽사리 사라지는 것들, 그리고 그때 주변의 날씨와 공기까지도 포함합니다. 어떠한 표현도 드로잉이 될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왜 드로잉을 해야 하죠?


자주 만나는 지인이 좋아하는 색을 알고 있나요? 짙은 선을 사용하는지 연한 선을 선호하는지 알고 있나요? 드로잉을 하며 이번 생에 없을 이야기들로 대화를 시도해 보세요. 한번은 서로 사이가 불편해진 어느 모임에 워크숍을 갔어요. 냉랭한 분위기 속에서 그림을 그리자고 재료를 꺼내니 참여자들 표정이 더 막막해지더군요. 그런데 막상 드로잉을 시작하니 어린 시절 이야기로 돌아가기도 하고, 서로 그 시절을 공유하며 다양한 대화가 오고갔죠. 물론 드로잉 워크숍 한 시간으로 마을 문제가 해결되진 않았지만 최소한 그림을 그리는 순간만큼은 나쁜 이야기보다는 좋은 이야기를 많이 한다는 것을 느끼고 돌아왔답니다.

예술을 즐기는 습관은 거창한 것이 아니에요. 서로가 일상 안에서 자신의 취향을 즐겨 나눈다면 그것이 바로 예술을 즐기는 습관이 됩니다. 예술을 가까이 하는 습관은 자신만의 안목과 예술관을 형성하는 데에 도움이 되고, 나아가 일상과 삶을 즐기는 태도에 긍정적인 영향을 준다는 생각도 하고요.

참여자와 취향에 대해 대화를 나누며 시작하는 '듣는 드로잉 워크숍'

나는 옅은 선을 긋는가, 진한 선을 긋는가


드로잉 워크숍은 부담 없이 일단 시작하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저는 참여자가 양손을 편하게 움직여 보도록 유도한 후, 점, 색, 선, 면 공간으로 개념을 확장해가며 자신만의 개성을 발견하는 동시에 그리는 기술을 자연스레 익히도록 이끄는데요.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지만 미술과 연관 짓기는 어려운 의외의 재료들을 사용해 ‘점’ 찍기부터 작업을 시작합니다. 반려 식물 또는 꽃을 붓으로 사용해 번지기 기법 등을 소개하는 식인데, 이처럼 색다른 시도에서 탄생한 ‘점’은 깊은 울림을 전하며 현대미술에 쉬이 접근하도록 돕는 마중물이 됩니다.

라이팅 듀오 드로잉 워크숍: <좋은 선, 나쁜 선, 이상한 선>

라이팅 듀오의 드로잉 워크숍은 '쓰는 것, 생각하는 것, 관찰하는 것'을 바탕으로 하며 꼭 그리지 않아도 되는 –선 –선 –선 쓰고 그리는 워크숍을 만들어갈 것입니다.

영화 '놈놈놈'처럼 '선선선' 시리즈로 자신의 자유로운 선과 색을 그려보고, 아카이빙하는 방법, 이번 생에 없을 대화, 그리고 대미를 장식할 전시회까지 이어나갈 예정입니다. 워크숍에 참여하여 취향이 비슷한 사람들과 교류하세요. 가족, 친구, 연인끼리 오셔도 좋습니다. 라이팅 듀오에서 재료를 포함한 모든 것을 준비할 예정이니 열린 마음으로 참여만 하시면 됩니다.

마지막으로 딱 한마디만 덧붙이겠습니다.

"틀리는 법을 배워가길 바랍니다. 어디서부터 얼마나 틀려야 아름다워지는지 알면 좋겠습니다. 틀리는 법을 알면 그림이 쉽고, 그림을 보는 사람이 바로 그 틀린 부분을 궁금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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