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기 있는 자가 책을 낸다!

유유 출판사의 김정선 편집자가 강의 중 했던 말입니다. 편집자이지만 <내 문장이 그렇게 이상한가요>, <끝내주는 맞춤법> 등 책을 낸 작가이기도 하지요. 작가의 첫 번째 독자이기도 한 편집자들은 글을 무척 잘 다루는 사람들입니다. 작가 뒤에 그림자처럼 붙어 존재감을 1도 드러내지 않은 채 책에 호흡을 불어 넣는 산소 같은 존재죠. 편집자가 다듬어 놓은 글, 윤문된 내 글을 보고 있자면 편집자는 왜 작가 안하고 편집자 하나, 늘 의문이 들기도 합니다. 김정선 편집자님을 만난 후 작가와 편집자 사이에는 '아직 용기 내지 않은', '용기 낼 마음이 없는' 정도의 차이가 있을 수 있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세상에 글 잘 쓰는 사람이 얼마나 많은지 안 그래도 좋은 책이 넘쳐 나는데, 그들이 모두 책을 내고 글을 쓰면 나는 어떻게 되나 한숨도 쉽니다. 그래서 그런지 글을 잘 써서 책이 나오는 것이 아니라 용기 있는 사람이 책을 낸다는 말이 위로로 다가왔어요. 저는 고민이 크게 없고 결단력이 있는 편인데도, 글을 쓰다보면 자기의심이 강하게 들고 그때마다 힘이 들어요. 과연 내가 쓴 글이 의미가 있나, 틀린 부분은 없나, 더 확인해야 하지 않나, 나는 잘 쓰는 사람인가 하면서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제가 첫 책을 출판하고, 두 번째, 세 번째 계속 쓰고 있는 걸 보면 진짜 저 말이 맞는 것 같아요. '용기 있는' 보다 '용기 있게' 책을 내고자 하는 사람들에게 용기에 힘을 실어 줄 직접 적인 노하우를 공유하려 합니다.

감성작가는 '용기 있게' 두 권의 책을 내는 동안 창작자를 위한 크라우드 펀딩 텀블벅을 진행하였고, 두 번 다 주목할 만한 프로젝트, 에디터 픽에 선정되는 영광(?)을 누렸습니다. 조금 더 다양한 펀딩 사례를 가지고 있다면 좋겠지만, 이성작가와 감성작가가 공유하는 내용은 개인 창작자가 가진 내밀한 노하우를 공유하는 것이 주목적입니다. 이미 세상에는 대가들의 노하우가 널려있지만, 저희와 같은 개인 창작자들의 성공담과 실패담은 여러분들이 창작을 해나가시는 데에 좀 더 유용할 것이라 생각합니다.

감성작가가 진행한 텀블벅 출판 프로젝트

텀블벅이 처음이시라면


텀블벅 진행 과정은 텀블벅 사이트 내 초심자 가이드 및 심화 가이드를 살펴보면 프로젝트 준비, 스토리 작성, 홍보, 소통, 분야 가이드 등이 구체적으로 명시되어 있답니다. 링크로 들어가시면 자세한 정보를 볼 수 있지만, 우선 제가 간략하게 저의 의견을 더해 요약해 드리겠습니다.

프로젝트 언제쯤 올릴까?


텀블벅은 해를 넘기며 진행하는 프로젝트도 있긴 하지만, 출판 프로젝트의 경우 대부분 45일 내외로 펀딩을 진행하니 평균 일정에 맞춰 편집과 인쇄, 유통 일정 등의 계획을 세워두고 시작하는 것을 추천해요. 본문 글은 초고가 완성된 뒤 편집 직전 또는 편집 과정 중에 있어야 되고요. 텀블벅 가이드를 따라하다 보면 콘텐츠가 더욱 견고해진다는 것이 텀블벅 플랫폼의 장점입니다.

첫 펀딩의 경우 너무 완벽하게 준비해서 시작하려고 하지 말고, 일단 '프로젝트 올리기 시작'을 클릭해서 진행 과정을 기입해 보세요. 스스로 프로젝트의 강점과 약점을 분석할 수 있습니다. 펀딩 마감일과 목표금액 설정은 자신의 프로젝트와 비슷한 콘텐츠들을 참고하는 것이 좋습니다. 잠재된 수요를 파악할 수 있으니까요. 마지막으로 펀딩 수수료 정책을 꼼꼼하게 살펴봐야하는데요 텀블벅의 경우 다른 크라우드 펀딩보다 수수료가 낮은 편이지만, 운영수수료 5%와 결제 수수료 3%를 더해 예산을 짜야합니다. 텀블벅 정산 일정과 창작자 여러분의 예산 규모를 잘 체크해서 진행하길 바랍니다.

두 번째 교정을 마치고 글과 디자인을 체크 중인 상태

스토리 작성 꿀팁


스토리 작성에서 가장 많은 시간을 쏟아야 하는 부분은 '왜 이 프로젝트를 크라우드 펀딩을 통해 시작하는가'에 대한 이유입니다. 다수의 프로젝트 스토리가 자신의 콘텐츠를 설명하느라 급급한 경우를 많이 보는데, 크라우드 펀딩에서는 펀딩을 하는 이유와 목적이 명확해야 합니다. 프로젝트 목적이 펀딩 후원자에게 납득이 되어야 후원할 마음이 생기니까요. 또 '텀블벅 주목받는 프로젝트'에 선정 되어 더 많은 사람들에게 노출될 가능성을 높이는 것이기도 하고요. 이 점을 유의하면서 스토리 작성을 시작합니다.

크라우드 펀딩에 참여하는 후원자의 입장에서 써봅시다. 지루하지 않은 호흡과 약간의 유머, 콘텐츠 창작자로서의 의지와 앞으로의 포부 등을 연결해서 쓰면 좋습니다. 너무 거창한 목표와 원대한 꿈보다는 소소한 사건과 공감, 즐거움, 유머와 위트 등을 섞어 자연스레 후원자를 유도하길 권해요. 크라우드 펀딩은 베테랑 창작자들보다는 무언가 새로운 콘텐츠를 시도하는 사람들을 응원하는 분위기가 형성되어있는 곳이니까요. 진솔한 창작자의 모습이 후원자의 응원에 답하는 가장 바람직한 자세입니다.  

또 스토리에 사용할 이미지를 '목업 이미지'라고 하는데, 목업 이미지란 디자인을 실제처럼 보이게 가공한 이미지입니다. 이 목업 이미지가 세련되고 전문적으로 보일수록 홍보에 도움이 되는 것은 확실합니다. 따라서 목업 이미지를 만드는 비용은 아끼지 마시길 바랍니다. 디자인 비용을 아끼고 싶은 분들은 구글에서 목업 이미지를 무료로 다운받아 활용할 수도 있습니다.

<흔들리는 선> 목업 이미지

뚜렷한 홍보 전략이 없다면


스토리 작성을 하다보면 홍보문구가 들어갈 수밖에 없는데요, "이 콘텐츠가 매우 좋으니 꼭 사서 보세요"하고 티 나게 홍보하는 것은 별로 좋은 방법이 아닌 것 같습니다. 콘텐츠가 '좋다', '좋지 않다'는 펀딩을 하는 후원자의 뜻에 의해 결정되는 것입니다. 홍보 타겟을 유심히 살펴 본 펀딩 후원자가 이 프로젝트를 통해 얻을 수 있는 유무형의 이득을 짚어 주는 쪽으로 홍보 전략을 짜시는 것을 권합니다.

텀블벅 내에서의 홍보뿐만 아니라 SNS를 연계해 활용하는 이벤트, 초반 후원 독려하기 등 다양한 홍보 기획이 펀딩 기간 내에 순서에 맞게 실행 되도록 미리 준비해 둡시다. 창작자가 얻는 혜택보다 펀딩 참여자가 받아갈 혜택을 강조하는 홍보 전략을 잊지 마시고요. 그리고 인스타 팔로워가 얼마 없거나 SNS 활동에 능숙하지 않다면 자신이 가장 자신 있는 매체를 선택해서 콘텐츠와 함께 시작해 봐도 좋습니다. 또는 블로그 등 다양한 미디어를 활용해 노출 전략을 짠다면 SNS를 운영하지 않더라도 방법은 있답니다. 단, 콘텐츠와 연결된 자매 계정이 있는 것을 최대한 권합니다.

인스타그램을 통해 텀블벅 진행 상황을 안내합니다.

후원자와 소통하는 법

텀블벅은 전달받은 후원금으로 진행 사항을 알리며 약속한 콘텐츠를 전달하는 것과 더불어 그 일련의 과정을 함께 해준 후원자들과 긴밀한 관계를 형성하는 것 또한 중요한 목적 중 하나입니다. 창작자와 시작을 함께 한 고마움을 리워드로 보답하기도 하는데, 굿즈를 제작하는 것이 일반적이지요. 출판 프로젝트와 관련된 리워드로는 북토크, 워크숍, 비대면강의 등도 준비할 수 있습니다. 이 외에도 개성 있는 아이디어를 통해 후원자들과 소통하는 방법을 연구하길 바라요.

텀블벅은 커뮤니티 운영이 쉽도록 텀블벅에 기재한 메시지가 사용자의 메일에 연동됩니다. 창작자가 텀블벅에 기재한 메시지가 후원자의 메일에 자동보내기가 되는 것인데요. 첫 번째 창작물에 대한 커뮤니티 관리가 잘 된다면 두 번째, 세 번째 크라우드 펀딩에서도 잘 활용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내용은 펀딩을 마칠 때마다 설문조사를 통해 결과를 수집해 놓아도 좋겠고요. 수집된 내용을 추가해서 다음 펀딩에 사용할 수 있고, 후원자의 의견도 들어볼 수 있는 방법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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