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두 번째 셀프 드로잉 워크숍을 진행해보도록 하겠습니다. 교재는 <흔들리는 선>이고, 점에서 시작하기 두 번째 시간입니다. 오늘의 주제는 ‘희뿌연 점’이네요. 지난번 주제는 ‘번지는 점’이었고요. 저는 ‘번지는 점’과 ‘희뿌연 점’은 비슷하다 생각했는데, 어떻게 다른지도 한 번 살펴보겠습니다.  

이번엔 일상적인 재료가 제시되어 있어서 왠지 마음이 편해요. 연필, 지우개, 색연필, 8절 도화지를 준비해 봅니다. 아, 아니네요. ‘물이 묻은 화분 흙’도 필요하다고 합니다. 모든 재료를 준비할 수는 없으니 우선은 건너뜁니다.

“어르신들은 손에 힘이 없거나 손이 흔들리는 경우가 종종 있어 그림 그리기에 자신 없어 하신답니다. 하지만 연필을 잡는 방법만 조금 바꿔도 그림이 달라질 수 있어요.” (교재 22p)

<흔들리는 선>이라는 책 제목이 바로 여기서 나온 거군요! 시적인 제목이라고만 생각했는데, 다 이유가 있었네요. 다양한 방법으로 연필을 잡고 점을 그려봅니다. 연필의 꼬리 부분을 잡고 그리는 방법이 있네요. 이렇게 잡으면 손에 힘이 덜 들어가겠죠. 다섯 살 때쯤 미술학원에 다닌 적이 있는데, 그때 미술학원 선생님이 말씀하신 게 기억났어요. 흐리게 칠하고 싶으면 연필을 멀리 잡으라고요. 비슷한 얘기인 것 같습니다.

연필의 꼬리 부분을 잡고 그려보세요.

연필의 꼬리 부분을 잡고 점을 그려보았지만 그리 마음에 들지는 않습니다. 흐린 색을 보면 진하게 덧입히고 싶다는 충동이 들거든요. 다행히 바로 다음에 ‘단단한 점’을 그려 보라는 지시 사항이 있네요. 손에 힘이 들어가니 조금 신이 납니다. 연필을 길게 잡기도 하고 짧게 잡기도 하면서 변주를 해보는 방식은 간단한 듯 보여도 여러 연습이 필요할 것 같습니다.

다음은 명암 표현으로 넘어갑니다. 저는 예전부터 명암 표현하는 것을 좋아했습니다. 소묘라고 하나요? 원, 원뿔, 사각형 등의 석고 모형을 그리고 명암을 입히는 작업이 재밌습니다. 조금만 명암을 넣어도 잘 그린 사람처럼 보이기 때문이었을까요? 교재에는 “명암은 무게를 표헌하기에도 좋다”라고 되어 있네요. 도화지라는 2차원의 평면 공간에 3차원에 해당하는 무게를 표현할 수 있다는 게 신기합니다.

점 사이에 나옹이 눈도 그려봅니다.

연필로 그린 점들 옆에 색상을 더해도 좋다고 합니다. 여기서부터 갑자기 흥이 올라왔던 것 같네요. 흑백으로만 칠하기가 허전했거든요. 색연필을 꺼내 마음껏 칠해 봅니다. 돌멩이를 이어보고, 다양한 색상의 바위로도 만들어봅니다. 비단 드로잉을 할 때뿐만이 아니라, 흥이 올라오면서 몰입이 되는 순간들이 있죠. 저는 요즘 라이팅 듀오 콘텐츠를 만들 때가 그렇습니다. 작업을 시작한 지 얼마 안 된 것 같은데 시계를 보면 몇 시간이 훌쩍 지나 있죠. 여러분들은 어떤 순간에 몰입이 되시나요?

흥이 나서 그린 점, 색, 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