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감성작가가 발행한 글 <창작자에게 정리가 필요한 타이밍>을 읽어보셨나요? 창작이 멈추는 날에 정리정돈을 하고, 창작의 힘을 발휘하기 위해 ‘발굴 놀이’를 한다는 이야기였는데요. 저는 그 글을 읽으면서 습관과 루틴, 그리고 리추얼이 떠올랐어요.

창작자에게 정리가 필요한 타이밍
“필요 없는 것은 자주 정리하고 버려라.” _ 감성작가의 아빠“내꺼 엄마가 버렸지!! 엄청 소중한 건데.” _ 감성작가의 딸어린 시절 분기별로 책상 정리 및 방 청소를 했던 기억이 납니다. 지금도 그 버릇이 남아있어서 집에 물건이 좀 쌓이거나 불필요한 것들이 눈에 띄면 되도록 정리해서 버리는 것이 습관으로 남아있어요. 겉으로 보기엔 무척 좋은 습관 같긴

습관, 루틴, 리추얼

습관과 루틴, 리추얼은 비슷한 듯하면서 조금씩 다른 뜻을 가지고 있는데요. 사전적 의미 말고 제가 이해한 바를 한 번 말씀드려 볼게요. 먼저 습관은 아무런 의식 없이 행하는 행동인 것 같아요. 매번 반복하지만 자신이 그 일을 했는지도 기억하지 못할 정도로 무의식적인 행위이죠. 예를 들어 밥을 먹기 전 물을 한 모금 마신다든가, 처음 대화를 할 때 한쪽 눈썹을 올리면서 시작하는 것처럼요.

다음으로 루틴은 ‘순서’나 ‘차례’를 의미한다고 보는데요. 업무적으로 쓰이거나 일상을 체계적으로 만드는 데 사용되는 듯해요. 루틴이 습관과 다른 점은 어느 정도의 노력이 필요하다는 점이에요. 가령 아침에 일어나는 시간이 일정하다든가, 매일 ‘할 일 목록’을 작성한 뒤 업무를 시작하는 식으로요. 모닝 루틴 하면 가수 박진영 님이 생각나는데요. 매일 같은 시간에 일어나 영양제를 먹고, 같은 메뉴로 식사를 하며, 체조, 발성, 운동, 옷 입기를 순서대로 수행하는 모습이 깊은 인상을 남겼죠. 20년 간 실행하고 있는 루틴이기 때문에 거의 습관이 되었을 것 같긴 하지만, 그럼에도 무의식보다는 의식의 영역에서 이루어지고 있는 행동이라는 점에서 루틴의 예시로 적합할 듯합니다.

다음으로 리추얼(ritual)은 코로나 팬데믹 시기 MZ세대를 중심으로 퍼진 개념인데요. 본래는 종교상 의식이나 절차 같은 일을 의미하는 말이잖아요. 하지만 요즘 리추얼은 일상 속에서 자신에게 의미 있는 행위를 찾아 신성한 느낌으로 반복하는 것을 말해요. 루틴보다 더욱 의식적으로 행하는 것이 바로 리추얼인데요. 삶에서 의미를 찾는 것이 점차 어려워지는 현대사회에서 종교적 느낌을 담아 행하는 행위를 통칭하는 말이에요.

루틴과 리추얼의 좋은 점

저는 루틴과 리추얼 모두 삶을 체계적으로 만든다는 측면에서 좋다고 생각해요. 무언가를 하려고 할 때 생각을 하면 할수록 이미 행했다는 마음이 들어 실행력이 떨어진다는 말을 어디선가 보았거든요. 자신의 행동 패턴을 ‘자동화’ 시켜두면 확실히 효율성이 올라가는 측면이 있는 것 같아요.

물론 모든 사람에게 루틴이 필요한 건 아니라고 생각해요. 창작자들 사이에서는 소설가 무라카미 하루키처럼 매일 아침 달리기를 하고 정해진 시간 글을 쓰는 루틴이 유행(?)이긴 하지만요. 삶의 변동성에 방점을 찍고 매일을 내키는 대로 행동하는 것 또한 나름의 장점이 있다고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