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립출판과 상업출판의 차이는 ‘나’와 ‘독자’ 중 어디에 중심을 두느냐에 있다고 생각합니다. 내가 하고 싶은 이야기를 우선시한다면 독립출판, 특정 독자를 상정하고 글을 쓴다면 상업출판으로 구분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물론 이러한 구분은 출판계에서 규정하는 내용은 아니며, 제가 다양한 형식의 출판물을 접하며 느낀 점을 이야기한 것입니다.  

‘나’와 ‘독자’ 중 누가 중심인가

대형 서점에서 볼 수 있는 책들은 대부분 상업출판물입니다. 상업(商業)은 상품을 사고파는 행위를 통해 이익을 얻는다는 뜻이지요. 즉, 상업출판물은 ‘판매’를 목적으로 제작된 책입니다. 판매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는 무엇일까요. 여러분 모두 아시다시피 ‘소비자’가 가장 중요합니다. 출판 분야에서의 소비자는 ‘독자’라고 불리죠. 독자를 염두에 두고 쓴 책, 저는 이것이 상업출판의 본질이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독자를 염두에 둔다고 해서 저자의 개성이 드러나지 않는 것은 아니죠. ‘사람들이 듣고 싶어 하는 이야기’ 중 ‘내가 쓸 수 있는 이야기’에 집중하는 것에 가까우니까요. 상업출판에서는 ‘나’와 ‘독자’의 교집합을 찾는 과정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상업출판이라고 한들 독자만을 염두에 둔 글은 공허하죠. 가령 ‘주식’ 책이 트렌드라고 해서 주식을 잘 모르는 사람이 주식투자 책을 쓰는 것은 억지스럽죠. 하지만 주식을 하면서 요동쳤던 내 마음을 에세이로 써볼 수 있고, 주식과 인생의 공통점을 발견해 책으로 만들 수는 있겠죠. 트렌드를 읽되, 나의 이야기와 접목할 수 있는 부분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나'와 '독자'의 교집합을 찾아보세요.

‘나’와 ‘독자’의 교집합을 찾는 상업출판과 달리 독립출판은 ‘나’를 우선시합니다. ‘내가 쓰고 싶은 이야기가 무엇인지’가 책을 만드는 데 가장 중요한 요인입니다. 상업적 성공을 완전히 배제한 것은 아니지만 판매를 ‘목적’으로 하지는 않는다는 거죠. 이렇게 할 수 있는 이유는 ‘출판사’라는 ‘투자자’가 없기 때문입니다. 상업출판에서는 출판사가 책을 제작하는 데 드는 비용을 지불하죠. 이는 투자금과도 같습니다. 자본이 투여되는 만큼 이익이 나야 하기 때문에 소비자가 중요하죠. 하지만 독립출판은 대체로 개인이 제작비용을 지출하며, 규모도 크지 않아 ‘내가 어떤 책을 만들고 싶은지’가 가장 중요합니다. 판매는 그 자체를 목적으로 하기보다 부수적인 효과로 나타납니다.

독립출판 vs. 상업출판: 내가 잘 쓸 수 있는 책은 무엇인가

저는 사실 독립출판을 하고 싶다는 생각을 해본 적은 없는 것 같습니다. ‘나’보다는 ‘독자’를 우선시하여 글을 써왔기 때문입니다. 이러한 습관은 기자로 일하면서 굳어진 것 같은데요. 기자는 외부에 어떤 이슈가 발생했을 때 이를 정리해 전달해주는 사람이잖아요. 글이 저의 내면에서 시작되는 것이 아니라, 외부적인 사건에서 발생하죠. 기사 외에 제가 자주 써왔던 보고서나 논문 같은 글도 마찬가지입니다. 어떠한 상황이 주어졌을 때 비로소 제 내면에 하고 싶은 이야기가 생기는 것 같습니다. 이러한 습관 때문인지 저는 글을 쓰기 전 가장 먼저 타겟 독자를 설정합니다. 책이나 글에서는 물론이고, 인스타그램에 카드뉴스 하나를 올리더라도 독자가 가장 중요하죠. ‘누가 읽을 것인지’ 대상이 명확해져야 비로소 글이 나오기 시작합니다.

스스로 상업출판에 적합하다고 생각하는 또 다른 이유는 제가 편집자에게 많은 역할을 기대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편집자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많은 작가들이 자신의 글에 손을 대는 것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고 합니다. 주변의 작가들에게 물어봐도 편집자가 자신의 글을 많이 고쳐서 기분이 상했다고 이야기하곤 하지요. 그런데 저는 편집자가 제 글을 수정하는 것을 좋아하며, 제 글이 더 나아졌을 때 희열을 느끼기까지 합니다. 오히려 제가 쓴 글이 초안 그대로 어딘가에 노출되는 상태는 원하지 않습니다. 저는 ‘글’을 ‘책’이라는 ‘상품’으로 만드는 것은 모두 편집자의 공이라고 생각하며, 그렇기 때문에 스스로 상업출판의 시스템과 잘 맞는다고 생각합니다.

세상의 모든 편집자들에게 감사의 말씀을 전합니다.

어떤 방식의 출판물이 자신에게 어울리는지는 스스로 아실 겁니다. 내 이야기를 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면 독립출판, 보다 많은 사람에게 읽히고 싶다면 상업출판이 적합합니다. 내 이야기도 하고 싶고, 많은 사람에게 읽히고 싶다면 어떻게 해야 하나고요? 독립출판으로 시작하여 성공하면 됩니다. <달러구트 꿈 백화점>이나 <죽고 싶지만 떡볶이는 먹고 싶어>처럼요. 저는 상업출판이든 독립출판이든 그 무엇이 되었든 간에 ‘잘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자신이 잘할 수 있는 방식을 찾아 보다 많은 사람들에게 내 글이 가 닿게 하는 것을 목표로 삼는 것이 좋지 않을까요. 독립영화 제작으로 출발한 감독들이 세계적인 성공을 이루는 경우도 있잖아요. 내 이야기를 들려줬는데 수많은 사람들에게 보편적으로 공감대를 얻는다는 것, 모든 창작자들의 바람이 아닐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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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생각하는 독립출판과 상업출판의 차이
“책이 떡볶이를 어떻게 이겨?”는 제가 텀블벅을 진행하던 중의 이야기입니다. 텀블벅의 ‘주목받는 프로젝트’에 선정된 후 배너광고 지원을 받게 되었는데, 제 배너광고 바로 아래 양념이 맛깔나게 묻은 떡볶이를 후원하는 프로젝트가 동시에 걸려 있었어요. 텀블벅 펀딩 화면에 &lt;흔들리는 선&gt;과 &lt;극한 떡볶이&gt;가 한 화면에 떠있는 모습떡볶이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