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칭찬은 핑킹가위도 춤추게 한다”는 무슨 말일까요? 저는 오래전부터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한다’라는 문장을 좋아하지 않았어요. 이 문장에서 ‘고래’는 덩치가 엄청나고 정말 뜬금없는 것을 칭하는 고유명사로 칭찬 뒤에 꼭 붙어 ‘칭찬’을 돋보이게 하는 단어 역할을 하나본데 이유 없이 저는 고래라는 비유가 참으로 별로라는 생각을 하며 살아가고 있었어요. 하지만 오늘 드디어 ‘칭찬은 핑킹가위도 춤추게 한다’를 쓰면서 고래보다 훨씬 강력하고 뜬금없는 단어가 조합되었구나 하며 만족하던 참입니다.

인간이 사용하는 말은 상대가 있어야 그 즐거움은 배가 되는데요. 저는 이런 문장을 쓸 때면 홀로 느끼는 쓰기의 참맛도 있으나 이성작가과 함께 공유하는 즐거움도 크답니다. 대체 감성작가는 무슨 생각으로 고래 대신에 ‘핑킹가위’를 썼을까 하고 이성작가는 궁금증이 생길 예정이죠. 여기서 말하는 ‘핑킹가위’는 감성작가 아들이 즐겨보는 74만 구독자를 보유한 유튜버 ‘과나’의 음악을 듣다 기억에 남는 단어였어요. <그거 아세요?>라는 곡은 구독자의 관심사와 짧은 글을 엮어 부르는데 유독 ‘핑킹가위’ 부분에서 웃음도 나더군요. 고래를 뛰어넘는 핑킹가위 아닌가요?

과나의 <그거 아세요?> 가사에 나오는 핑킹가위

칭찬으로 번지는 ‘시도’

라이팅듀오를 처음 시작할 때 온라인 글쓰기에 익숙하지 않았던 감성작가는 되도록 무난한 글쓰기가 되도록 나름의 ‘평균치’로 써 내려가곤 했죠. 그런데 시간이 지날수록 색다른 시도를 시작하는데요. 그 시도라는 것은 바로 ‘자유로운 글쓰기’였습니다. 특히 듀오 활동을 통해 자유로운 글쓰기가 가능해지려면 필수적인 요소가 있어야 해요. 그것은 바로 ‘칭찬’이라는 필수요소입니다. 이 칭찬도 두 개의 필수요소가 작동해야 하는데 하나는 ‘내가 나에게 하는 칭찬’과 ‘상대방이 하는 칭찬’입니다. 이 두 개의 필수요소가 장착되잖아요? 그때부터는 자유로운 글쓰기가 무한대로 가능해집니다.

이성작가는 조용히 사람을 춤추는 핑킹가위로 만드는 재능이 있어요. 기억을 더듬어 보니 이성적인 계획 하에 사람을 춤추게 할 수도 있고, 때로는 충동적으로 칭찬할 때도 있겠네요. 스스로에게 세상 가장 엄격한 사감처럼 굴다가도 넋 놓고 자아도취에 빠져 이성 스스로를 칭찬할 때가 있던데 그런 모습이 자신에게도 상대에게도 자연스레 적용되는 사람 같아요.

아무튼 감성작가도 라이팅듀오를 시작한 이후 ‘자유로운 글쓰기’에 조금 더 쉽게 도착했습니다. 제가 주로 하는 작업 ‘드로잉 안내서를 위한 글쓰기’는 미술이라는 키워드 안에서 글을 쓰기에 자유롭게 쓴다 해도 미술 프레임에 걸쳐져 있다는 생각을 할 때가 많거든요. 그런데 라이팅듀오에서 발행하는 글은 글쓰기와 관련 있는 창작 게시물이긴 하지만 드로잉 안내서보다는 훨씬 자유롭게 주제를 선택할 수 있죠. 주제가 자유롭지만 그렇다고 쓰기에서 금방 자유로워지긴 쉽지 않아요. 하지만 라이팅듀오를 시작하고 몇 개월이 지나고부터는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한다’라는 문장보다는 ‘칭찬은 핑킹가위도 춤추게 한다’고 자신 있게 쓰고 있는 것을 보면 칭찬이라는 것은 자유로운 창작활동에 엄청난 동기부여가 된다는 사실을 확신해요.

이성작가와 감성작가의 훈훈한 칭찬 현장, 서로 예쁘다고 하는 여인네들처럼 누가 가까이에서 들을까 부끄럽고 무섭군요.

파트리크 쥐스킨트 ‘깊이에의 강요’

제가 워크숍 진행을 열심히 하고 있는데 참여자 한 분이 “선생님은 왜 이렇게 칭찬만 해요?” 라고 묻더군요. 좋은 뉘앙스는 아니었어요. 뭘 그렇게 칭찬만 하느냐, 다 좋다고 하는 거 아니냐 이런 투로 들리기도 했고요. 그때 대답으로 진심이 툭 튀어 나왔어요. “왜요? 나는 칭찬하려고 워크숍 진행하는데”였죠.

소설 <향수>로 유명한 작가 파트리크 쥐스킨트의 ‘깊이에의 강요’를 읽어보셨나요? 비평이라는 것에 대해 생각해 봄직한 글이죠. 비평은 비판은 아니지만 비평은 잣대가 되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비평하는 사람의 의견은 비평을 받는 사람에게는 의도하든 의도치 않든 잣대가 될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함은 사실이겠고요. 오스카 와일드의 <예술가로서의 비평가>는 제가 읽은 좋은 비평사례가 되기도 하는데 꼭 한번 읽어보길 바랍니다.

내가 비평으로 자신이 생기기 전까지는 저는 함부로 비평을 하진 못할 사람 같아요. 대신 저는 칭찬을 남발하는 사람으로 지내볼 생각입니다. 칭찬으로 고래도 춤추게 하고, 핑킹가위도 춤추게 하는 사람으로 미술 또는 글쓰기 그리고 그 어떠한 상상력도 좋으니 창작의 기쁨을 맛보고 춤추는 사람이 많아졌으면 합니다. 나의 상상력이 실행단계를 거쳐 창작의 결과물로 만들어지기까지 두루 칭찬을 먹고 자신감 있게 생산해 내는 사람들이 되길...

‘칭찬은 튤립을 춤추게 한다’

‘칭찬은 영양제를 춤추게 한다’

‘칭찬은 나이키를 춤추게 한다’

...

‘칭찬은 핑킹가위를 춤추게 한다’

...

‘칭찬은 _______를 춤추게 한다’ -> 여러분의 고래는 무엇인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