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뭇잎 한 장만 가지고 떠나겠어 _ 7세 _ MARY _ 의자와 낙서 팀원
“오늘 8시에  <의자와 낙서> 드롭 파티에서 만나.”

NFT 작품에 대한 이야기, NFT 기사 등을 자주 접하다 보니 저도 모르게 상상을 해본 날이 있습니다. 내가 출판한 책들로 NFT를 만든다면 어떤 작품이 좋을까 하고요.

먼저 나에게 관심이 있는 지인, 친구, 독자들에게 드롭 파티(온라인에서 작품을 커뮤니티를 통해 처음 공개하는 파티)를 공지할 것 같아요. 드롭 파티는 NFT 컬렉터들이 모이는 클럽하우스(초대를 통해 보이스 채팅이 가능한 앱)에서 8시 즈음 만나기로 하는 거죠. 클럽하우스 자체를 몰라서 못 들어오는 지인도 일부 있을 것입니다. 저도 클럽하우스 운영을 해본 기억은 없어 떨리는 마음으로 드롭 파티를 열겠죠. 여기에서는 신작 발표를 축하하고 응원하며 조금 먼저 리스팅(작품 판매를 위해 가격을 함께 올리고 트위터라는 매체를 통해 작품과 플랫폼 링크를 올리는 등의 행위)을 공유하고 커뮤니티 안에서 성공한 작가들의 기술과 노하우를 전수받고, 유의사항과 정보를 공유하게 될 것입니다.

특히, <나뭇잎 한 장만 가지고 떠나겠어>라는 작품은 오프라인 시장에 공개될 때와는 사뭇 다르게 ‘우리끼리만 알 수 있는 문화코드’로 그 특유의 매력에 공감하게 되죠. 감성작가가 왜 이 작품을 NFT 첫 작품으로 선택했는지, 이 그림이 나오게 된 배경은 무엇인지, 누가 이 그림을 왜 그렸는지 등 우리끼리만 알 수 있는 문화에 웃고 울고 매력을 느끼는 것. 이것이 NFT 시장에 진입하는 첫 번째 요건이란 생각이 들어요. 오프라인에서 바라보는 <나뭇잎 한 장만 가지고 떠나겠어>는 크게 매력적이지 않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메타버스 공간 안에서 급부상하는 이미지는 현실과 조금 달라 보입니다. 그들 특유의 문화, 그 속에서 형성되는 오묘한 문화 기류 같은 것이 포함된 상품 더하기 행위 1+1 같은 것이 다르게 느껴집니다.

NFT 아트 시장의 ‘끼리끼리 문화’

2021년 초만 해도 몇 명 되지 않던 NFT 작가들이 지금은 그 수를 헤아릴 수 없을 만큼 늘었다고 합니다. 2021년 이전에는 작품을 제작하고 글이나 이미지 등을 통해 소통하던 작가들이 많았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개인 미디어 채널로 컬렉터나 그에게 매력을 느끼는 사람들과 직접적으로 소통을 하는데요 이렇게 만들어진 문화와 소통 시너지는 상당합니다. 창작자가 만든 개인 커뮤니티 그리고 창작자를 좋아하는 컬렉터들이 만든 커뮤니티가 서로 엮여 협력과 신뢰가 두터워지고 즐거움을 공유하는 것 등이 NFT 아트의 핵심입니다. NFT 아트 시장을 정확히 이해하지 않은 채 미술시장 뒤에서 오직 ‘투기’와 ‘소유’에만 관심 있을 뿐이라 비판하는 것은 옳지 않습니다. 투자 과잉 열기만 남는 것은 아닌가 우려도 되지만 테크 시장에서 자주 생산되는 버즈워드(buzz word)도 들여 다 볼 가치는 분명 있답니다. 특히, 새롭게 형성되는 문화 트렌드를 아는 것은 창작자와 소비자 모두에게 손해 볼 일이 아니니까요.

NFT 아트를 이해하려면 블록체인에 대해서도 숙지를 해야 합니다. 쉽게 정리된 블록체인이야기를 언급해 보겠습니다. 블록체인은 정보를 네트워크 시스템 내에 기록할 때마다 '블록'에 저장되고 새로운 정보가 발생할 때마다 '연쇄적'으로 추가된다고 해서 붙은 이름입니다. 한번 기록된 정보는 절대 수정하거나 삭제할 수 없고 중앙 책임자나 관리자, 또는 중개인 없이 네트워크 참여자에게 블록화된 정보가 전송됩니다. 우선 다른 암호화폐와 달리 NFT는 토큰마다 각각 고유 가치가 생성되고 각 NFT는 서로 다른 가치를 보유하고 있습니다. 비트코인이 두 개의 100원짜리 동전처럼 동등한 교환 가치를 갖는다면 NFT는 각가의 100원짜리 동전에 대체 불가능한 고유값을 갖게 되는 거죠. 이러한 대체 불가능 속성은 원본성, 진본성, 희소성을 특징으로 하는 예술작품에 적합합니다.

감성작가는 태어나서 처음으로 갖고 싶은 NFT를 발견하는데...<엘르> 창간 30주년 "love mix"

특히 무한복제, 가공, 배포가 가능하고 통제가 어렵다는 한계가 있던 비물질 디지털 매체 예술은 NFT라는 일종의 디지털 서명을 통해 저작권이나 원본성을 기록함으로써 불법 복제로 인한 저작권침해를 방지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블록체인을 통해 정보가 저장되므로 한번 저장된 정보는 수정되거나 삭제할 수 없다는 점에서 디지털 파일에 대한 소유권을 증명하거나 소장이력(프로비넌스)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거래조건을 코딩하는 '스마트 계약'을 통해 플랫폼에서 구매자(컬렉터)와 판매자(창작자)간의 직거래가 가능합니다. 이는 플랫폼 수수료와 NFT로 발행하는 데 필요한 가스비용을 제외하고는 거래비용이 들지 않습니다. 또 스마트 계약을 통해 리스팅한 작품을 구매하기로 하면 이더리움의 이체와 소유권 이전이 동시에 이루어지기 때문에 계약 불이행에 대한 우려나 복잡한 절차도 필요 없죠. 플랫폼상 스마트 계약들은 작품이 재판매가 이루어질 때마다 최초 저작자에게도 일정 부분 재판매 로열티가 지급되도록 코딩되어 있어 한 번 작품을 판매한 후에도 지속적인 수익을 얻을 수 있다는 점도 예술가에게는 큰 매력으로 작용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