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코로나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 조치도 해제가 되고 슬슬 코로나가 끝나갈 기미가 보이는데요. 라이팅듀오 구독자 여러분들은 그동안 코로나로 인해 제약된 사항은 무엇이었는지, 코로나가 끝나면 어떤 활동을 재개하고 싶으신지 궁금합니다.

코로나가 끝난다고 하니 좋기는 하지만 마음 한 구석에는 약간의 두려움도 있는 것 같아요. 그동안 ‘코로나니까…’라며 미뤄둔 일들도 다시 해야 할 테고, 2년이 넘는 기간 동안 자신을 갈고 닦아온 사람들을 마주하기도 해야 하니까요. 사실 코로나가 없었다면 출간한 책을 기반으로 더 많은 활동을 할 수 있었을 것 같긴 한데요. 이것도 핑계인 것이, 이제 온라인으로도 아주 다양한 활동을 할 수 있게 되었잖아요. 지난 가을 계획했던 북토크가 취소되었을 때 온라인으로 진행하지 않았던 게 후회가 되네요. 코로나를 핑계로 게을러졌던 게 아닌가 싶습니다.

오늘은 코로나 상황으로 인해 그동안의 출판 마케팅 트렌드가 어떻게 바뀌었는지, 앞으로 이 트렌드가 어떻게 지속될지에 대해 이야기해보려 해요. 코로나 팬데믹으로 오프라인에서 온라인으로의 이동이 급격하게 이루어졌는데요. 이제 이 거대한 흐름을 뒤바꿀 수는 없겠죠. 물론 당분간은 오프라인 활동이나 여행이 늘어나긴 하겠지만요. 2년이 넘는 기간 동안 출판 마케팅 시장은 큰 변화를 겪었는데요. 한국출판마케팅연구소에서 격주마다 발행하는 출판전문지인 《기획회의》 내용을 바탕으로 코로나 이후의 출판 마케팅 트렌드에 대해 공유해보려 합니다.

랜선 팬사인회

코로나 이전에 대표적인 출판 마케팅이라고 하면 뭐가 떠오르시나요? 저는 교보문고 같은 대형서점에서 진행하는 저자 사인회가 생각나요. 구매한 책 앞에 저자의 사인을 받는 일이 참 좋았어요. 제가 저자가 된 후에는 책에 사인을 해달라는 독자님들께 이런저런 핑계로 잘 안 해드리긴 하지만요. 특별한 이유가 있어서라기보다는 너무 부끄럽기 때문이에요. 물론 제가 다른 작가님의 사인을 받는 건 여전히 좋아합니다.

저자의 사인을 받는 일은 독서를 경험하는 하나의 방법인 것 같아요. 책장을 펼쳐서 읽어나가는 행위만을 독서라고 부르는 게 아니라 저자의 사인을 받고, 북토크에 찾아가고, 책을 매개로 소통하는 모든 경험이 ‘독서’의 범주에 포함되는 것이지요. 하지만 코로나로 인해 저자 사인회는 더 이상 보기 힘들어졌죠. 그 대신 ‘랜선 팬사인회’가 생겼습니다. 교보문고의 유튜브 채널에 방문해본 적이 있으신가요? 라이브가 진행되는 도중에 한정 도서를 구입한 독자들에게 실시간으로 사인을 해서 나중에 발송하는 방식이에요. 신청인의 이름도 사인에 들어가니까 오프라인 경험 못지않죠.

유현준 작가의 인문교양서 『공간의 미래』 랜선 팬사인회 (출처: 교보문고 유튜브 채널)

라이브 커머스

한국일보의 문학기자인 한소범 기자는 <출판 마케팅, 디테일하게 진화하다>라는 글에서 ‘라이브 커머스’를 소개하는데요. 라이브 커머스는 채팅으로 소비자와 소통을 하면서 상품을 소개하는 스트리밍 방송이에요. 요즘 네이버 앱을 켜면 바로 보이더라고요. 저는 라이브 커머스에서 책이 과연 팔릴까 생각했는데, 출판 마케팅 방식 중 하나라고 하더라고요. 기존의 네이버 ‘책·문화판’이라는 카테고리에서 진행하던 온라인 북토크인 ‘책문화 생중계’에 라이브 커머스를 결합한 형태라고 하네요.

실제 판매량은 잘 모르겠지만 동네책방과 협업으로 진행하는 책방 라이브는 꽤 괜찮은 기획으로 보여요. ‘책방 라이브 × 동네책방’이라는 콘셉트로 전국의 독립책방들을 둘러보고 독립출판물을 구매할 수 있도록 한 것이지요. 네이버페이로 손쉽게 결제가 가능하게 만든 점도 좋아 보이네요.

인스타그램 라이브

여러분은 ‘인스타 라방’을 자주 이용하시나요? 코로나 상황에서 온라인 회의 시스템인 줌(zoom)과 함께 ‘인스타 라방’도 크게 확산한 것 같아요. 사실 줌이나 유튜브 라이브는 공식적이고 살짝 딱딱한 느낌도 있잖아요. 이와 비교해 ‘라방’은 방송을 켜는 사람도, 시청하는 사람도 부담 없이 이용할 수 있는 것 같아요.

저는 사실 유튜브 라이브나 줌은 자주 이용해도 인스타 라방은 많이 시청하진 않았었는데요. 특별한 이유는 없고 그저 익숙하지 않아서죠. 그래도 문학동네 인스타그램에서 진행한 이반지하 작가님의 라방을 시청한 적이 있었어요. 《이웃집 퀴어 이반지하》라는 책이 나왔을 때 이 책을 만든 이연실 편집자님이 진행을 하는 북토크였죠. 입담이 워낙 좋으시고 재밌는 질문들도 많아서 재밌게 시청했네요.

출판계에서 인스타 라방으로 유명한 분은 단연 김영하 작가님이죠. 김영하 작가님은 2020년 12월부터 인스타 라방으로 ‘김영하 북클럽’을 진행하고 있는데요. 여기서 추천한 책이 베스트셀러에 오르는 것도 봤었네요.

👉🏻 '김영하 북클럽' 바로가기

북클럽

《기획회의》에 실린 출판 마케팅 방법 중 ‘북클럽’도 빼놓을 수 없는데요. 북클럽은 출판사가 진행하는 것으로, 매년 혹은 매달 일정 금액을 내면 도서나 굿즈 등을 보내주고 행사 등에 초청을 받는 멤버십 서비스에요.

문학동네의 ‘독파’가 대표적인데요. 한 달에 4권, 혹은 1년에 48권 챌린지 도서를 신청해 책을 함께 읽어나가는 미션을 수행하는 거예요. 독파 기간 동안 독자끼리 소통할 수 있는 공간이 주어지고, 챌린지가 종료되면 책의 저자나 편집자 같은 ‘독파 메이트’와 함께 하는 온라인 모임에 참여할 수 있죠. 출판사 창비에서도 ‘클럽 창작과비평’을 통해 자사의 문예지를 함께 읽는 온라인 모임을 운영하고 있고요. 독서 습관이 완전히 정착되기 전까지는 이용해볼 만한 서비스인 것 같아요.

👉🏻 독파 바로가기

북클럽이라고 분류할 수는 없지만 유유 출판사에서도 구독 서비스를 선보이고 있는데요. 5만원을 내면 3개월 동안 종이책 신간을 매달 한 권씩 보내주는 큐레이션 서비스에요. 출판사에서 제작한 책이 어느 정도 있고 출판사 브랜딩이 어느 정도 되어 있다면 안정적인 매출을 올릴 수 있는 모델인 것 같아요. 서점이라는 유통 단계가 없어지니 독자와 직접 소통할 수 있는 것도 좋고요.

출판 마케팅의 한계와 적용

지금까지 다양한 출판 마케팅의 사례를 살펴보았는데요. 한 가지 눈치 채신 점 있으신가요? 대형 출판사 혹은 스타 작가가 주축이 된다는 점이었어요. 출판 산업도 양극화가 심해서 작은 출판사나 이름이 알려지지 않은 작가들은 어려움을 겪는 게 사실인데요.

달달북스의 이달 대표님이 하신 말씀을 새길 필요가 있겠어요. “내 자리가 없다고 좌절하지 않고, 그냥 내 자리는 내가 만들기로 했다.” 전적으로 온라인 홍보에 의존하고 있다는 달달북스의 사례를 적용해볼 수 있겠는데요. 인스타그램에 가보시면 ‘사심가득 브랜드전’, ‘낭독서평 라이브’, ‘지우환’ 등 다양한 온라인 이벤트를 개최하는 것을 볼 수 있고요. 다른 중소 출판사들과 협업해 독자를 찾아나서는 모습이 좋아 보였어요.


출판사를 직접 운영하고 계신 구독자님들, 아직 이름이 알려지지 않은 작가님들께 아이디어가 되었길 바라면서 앞으로의 활동도 응원하겠습니다. 라이팅듀오를 통해 자신의 작업을 소개하고 싶으신 구독자분들도 언제든지 환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