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들에게도 좋은 동료를 만나는 일은 정말 중요하죠. 라이팅듀오는 저희의 듀오 활동에 대한 이야기도 종종 들려드릴 예정입니다. 오늘은 서로서로를 인터뷰해 보았습니다. 인터뷰 내용은 '쓰고 x 그리고 x 돈벌고 x 자유롭기'에 대한 내용입니다.

쓰고

‌‌Q. (감성) 어린 시절부터 지금에 이르기까지 늘 쓰는 사람이었나요?

A. (이성) 인지하고 있지 못했는데 그런 것 같습니다. 10대 시절엔 글짓기 대회에 많이 나갔었어요. 어른들이 ‘잘한다, 잘한다’ 해주니까 더 열심히 했던 것 같아요. 확실히 기억나는 건 10대 시절의 꿈 중 하나에 ‘작가’가 있었어요. 펄벅의 <대지>라는 소설을 읽고 엄마한테 소설가가 되고 싶다고 말한 적이 있어요. 그때 엄마의 답변이 기억나는데, 파란만장한 삶을 겪은 이들이 주로 작가가 되기 때문에 평범한 사람은 작가로 성공하기 어렵다는 것이었어요. 그 말을 너무 진심으로 믿었던 것 같아요. 작가가 되기 어렵다고 생각했죠. 고등학생이 되어서는 글을 쓴다는 점에서 작가와 공통점이 있는 ‘기자’를 장래희망으로 적어 냈어요. 논술 써서 수시 전형으로 미디어커뮤니케이션 학과에 입학했고요. 글 쓰는 실력이 향상된 것은 언론사 입사시험 준비를 하면서 부터였습니다. 3년 정도 준비했는데, 그 기간 동안 매주 한 편 이상씩 글을 쓰니까 실제로 실력이 향상된 것이 느껴졌어요. 한 언론사에서는 저에게 작문 시험에서 1등을 했다고 알려준 적도 있었습니다. 이런 경험들이 모여 책을 낼 수 있었던 것으로 생각합니다. 회사에 다니면서는 ‘보도자료’를 작성하기도 하고, 대학원에서는 ‘논문’ 형식의 글을 쓰기 시작했어요. 쓰는 사람의 정체성은 유지되었던 것 같습니다.

‌‌Q. (감성) 기사, 보도자료, 논문에서 사용한 글쓰기 방법과 에세이 형태의 글쓰기는 많이 다릅니다. 어떤 부분이 도움이 되었을까요? 구체적으로 도움이 된 부분을 알고 싶습니다.

‌‌A. (이성) 시, 소설 같은 문학 분야를 제외한 ‘비문학’ 분야 글쓰기는 그 형태가 어떻든 거의 비슷한 기술을 사용한다고 생각합니다. 한 마디로 실용문이죠. 물론 에세이는 조금 다를 수 있지만, 저는 자기계발서에 가까운 에세이를 썼기 때문에 이전의 글쓰기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았던 것 같아요. 제가 글쓰기에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전달력’인데요. 내가 무슨 말을 하는지 상대방에게 명확하게 전달할 수 있으면 그걸로 충분하다고 생각합니다. 논술, 기사, 보도자료, 논문 등은 모두 자신의 생각을 상대방에게 전달하기 위한 목적으로 쓰는데요. ‘전달력’을 높이는 방식의 훈련들이 브런치에 글을 쓰거나 책을 내는 데 큰 도움이 된 것 같습니다. 전달력을 높이기 위한 구체적인 방법에는 먼저 주술호응이 있습니다. 주술호응은 글쓰기의 기본이라고 하지만, 주어와 서술어가 따로 떨어진 문장들을 많이 보게 됩니다. 주술호응을 지킴과 동시에 적확한 단어를 사용하는 것도 전달력을 높이는 데 한 몫 한다고 생각합니다. 방금 제가 ‘적확’이라고 표현했는데, 만약 ‘정확’이라고 했다면 적확하지 않겠죠. 하나의 대상을 규정하는 말은 반드시 하나만 존재한다는 ‘일물일어설(一物一語說)’을 염두에 두고 늘 국어사전을 찾아가며 글을 씁니다. 전달력을 높이는 방법 중 가장 어려운 기술은 ‘리듬’입니다. 문단과 문단, 문장과 문장, 단어와 단어 사이에 리듬을 주어야 전달력이 높아진다고 생각합니다. 리듬에 관한 부분은 차후 다른 글에서 또 언급할 기회가 있을 것 같습니다.

‌‌Q. (감성) 쓰는 것에 부담이 없나요?

‌‌A. (이성) 쓴다는 행위의 범주를 어디까지로 넓히느냐에 따라 제 부담의 범위도 달라집니다. 자신의 생각을 글로 정리한다고 치면, 저는 생각을 정리하기까지 오래 걸리고, 생각이 정리된 후 글로 풀어내는 과정은 큰 부담이 없는 편입니다.‌‌

Q. (감성) 그렇다면 ‘생각하기’ 범주에서 느끼는 부담의 종류는 무엇인가요? 스스로의 감정에 대한 부담, 타인의 감정에 대한 부담, 내용이 나오지 않는 것에 대한 부담, 생각을 정리하는 환경적인 부담, 일이 진행되는 상황의 부담 등 여러 가지 부담을 느끼는 경우가 있을 텐데요.

‌‌A. (이성) 부담이라고 할 것까진 아니고 가장 신경 쓰는 부분이라고 한다면 바로 ‘독자’입니다. 이 글이 어떤 독자에게 가 닿을 것인가를 유념하고 글을 씁니다. 이 글을 읽을 독자의 페르소나를 상정하고 생각을 정리하는데요. 마케팅적 의미에서의 페르소나는 어떤 제품이나 서비스를 사용할 만한 가상의 사용자 유형을 뜻하죠. 누가 이 글을 읽을 것인지가 저에게는 가장 중요한 문제입니다. 목표 독자의 범주가 넓을 수도, 좁을 수도 있겠지만, 가상의 페르소나 독자를 상정하는 단계에 많은 시간을 할애합니다.

‌‌Q. (감성) 왜 쓰나요?

‌‌A. (이성) 두 가지 이유가 있습니다. 첫 번째는 방금 이야기한 것과 같은 맥락인데, 글을 읽어주는 독자가 있기 때문에 씁니다. 저는 사람들이 원하는 것을 글로 표현해 정리해주는 역할을 하는 것을 원합니다. “긴 내용을 잘 정리해주셔서 감사하다”, “잘 읽힌다”, “많은 도움이 되었다”와 같은 반응을 좋아합니다. 누구나 머릿속으로는 생각하지만 언어화하기 어려운 것들을 글로 풀어주고, 크든 작든 다른 사람에게 도움이 되는 그런 글을 써나가고 싶습니다. 반대로, 스스로 힐링하기 위해서 글을 쓰는 일은 없습니다. 독자에게 보이는 글은 프로페셔널의 영역에서 이루어집니다. 나 자신을 위해 글을 쓰지 않습니다. 글을 쓰는 두 번째 이유는 ‘한글의 아름다움’ 때문입니다. 저는 한글을 너무나도 사랑합니다. 한국인으로 태어난 것도 행운이라고 생각하는데, 그 중에서도 가장 좋은 것은 한글이 모국어라는 사실입니다. 작가는 평생 한글을 만지며 살아갈 수 있는 사람이기 때문에 직업적으로도 매력적입니다. 글을 쓸 때 가장 좋아하는 작업은 단어 뒤에 붙는 조사를 이렇게 저렇게 바꿔보는 일입니다. 조사 바꾸기 작업을 너무나도 좋아하기 때문에 계속해서 글을 쓸 수밖에 없습니다.

그리고

‌‌Q. (감성) 미술시간이 즐거웠나요? 실기점수가 어땠나요?

‌‌A. (이성) 저에 대한 새로운 사실을 말할 시간이 온 것 같습니다. 어린 시절 진지하게 생각했던 몇몇 진로 중에 ‘화가’가 있었습니다. 미술학원을 5살 때부터 15살 때까지 10년가량 다녔었는데요. 그때는 그림 그리는 것도 좋아하고 실기 점수도 높아서 미술 시간이 늘 기다려졌던 것 같습니다.

‌‌Q. (감성) 미술을 좋아하는 사람은 시각적인 것에 민감하다는 사실을 부정할 수 없어요. 미술 시간이 기다려지고 실기 점수도 좋았다면 분명 재능이라 인정받을 만한 가치가 있는 것 같은데요. 자신이 평가하는 주관적인 ‘미적 감각’은 어떤 것이 있나요? 마트에서 썩은 귤색을 빨리 찾아낸다거나, 옷을 고르러 가서 휘리릭 조합을 잘한다거나, 사진 구도를 잘 잡아 감성 사진을 찍는다거나 하는…

‌‌A. (이성) 제가 특별히 미감이 뛰어나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그럼에도 ‘형식미’에 관한 한 조금은 미적 감각이 있는 것도 같아요. 수평과 수직 같은 반듯한 선을 잘 찾아낸다든지, 배열이 살짝 어긋난 상태가 한눈에 보인다든지 하는 것들이요. ‘색’의 차이에 대해서도 관심이 많은 편입니다. 비슷한 계열인데 미묘하게 다른 색깔을 구분하는 것도 좋아해요.

‌‌Q. (감성) 성인이 되어 그리는 시간이 좀 있었나요? 재료를 세트로 가지고 계시던데…

‌‌A. (이성) 또 새로운 사실을 말해야 할 때가 온 것 같네요. 사실 성인이 되어서도 미술학원에 다닌 적이 있어요. 오래되지 않았는데, 퇴사하기 직전에 홍대 앞 미술학원을 몇 달 동안 다녔어요. 전업 작가가 되어보겠다는 것은 아니었고, 여러 직업 중 하나로 일러스트레이터를 잠깐 생각했었어요. 물론 오랫동안 진지하게 그림을 그려온 사람들이 많다는 사실을 알고 거의 바로 포기하긴 했지만요. EBS에서 펭수 캐릭터가 처음 나왔을 때 제가 글과 함께 펭수 일러스트를 그린 적이 있는데요, 많은 분들이 좋아해주셨어요. 네이버 그라폴리오에 들어가셔서 ‘작가 도화동’을 검색하시면 펭수 일러스트와 펭수 달력이 나올 거예요. 펭수를 좋아하시는 분들이라면 한 번쯤 보셨을 것 같아요. 그라폴리오 팔로워가 7천여 명 정도 됩니다.

‌‌Q. (감성) 정말 양파 같은 매력이네요. 오랜만에 그라폴리오를 켜고 검색을 했는데, EBS 운영진인 줄 알았어요. 펭수 일러스트가 쫙 나오는데요. 이게 뭐라고 팔로워가 7천 명인가요? 무시하는 것이 아니라, 전 이런 문화에 익숙하지 않아서요. 저도 펭수는 좋아하는데, 펭수가 인기를 끌 때 이런 걸 그리면 팔로워가 7천 명이 되는 것이 정말 놀라워요. 전 몇 년을 노력해도 인스타 팔로워 1천 명을 겨우 넘어섰는데…. 이성작가에게는 특별한 마케팅 기술이 있는 건가요? 즐기면 이렇게 되는 건가요? 이것은 무슨 상황인가요?

‌‌A. (이성) 중요한 이야기를 하나 드릴 텐데요. 뻔한 말이기도 하지만 글쓰기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이라고 생각해요. 그건 바로 독자의 의견에 귀 기울이는 것입니다. 이건 기업 입장에서도 마찬가지거든요. 소비자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야 더 좋은 제품을 만들어낼 수 있죠. 브런치에 펭수에 대한 글을 쓰면서 펭수 일러스트를 올렸는데요. 어떤 독자 분께서 스마트폰 배경화면으로도 만들어줄 수 없냐고 댓글을 다셨어요. 저는 그 자리에서 바로 스마트폰 사이즈로 다시 펭수 그림을 그리고 그라폴리오 계정 만들어서 업로드한 뒤에 바로 댓글을 달았습니다. “그라폴리오에 올려두었으니 다운로드 받아가세요.” 몇 시간 안 걸린 것 같아요. 그때까지만 해도 펭수 영상을 캡쳐해서 사진으로 쓰는 사람들은 많아도 일러스트로 다시 그린 경우는 없었거든요. 독자님께서 아이디어를 주신 거죠. 펭수 일러스트는 지금도 매달 업로드 중입니다. 저는 제 글에 달리는 댓글을 ‘데이터’라고 생각해요. 작가들과 이야기해보면 자신의 글에 대한 평가를 두려워하시는 분들이 종종 있거든요. 근데 저는 사람들이 반응해주는 것을 좋아해요. 확실히 무플보다는 악플이 좋죠. 악플이 달리지 않은 콘텐츠는 확산되지 않은 콘텐츠와 같은 말이에요. 유튜브에서 아무리 좋은 영상일지라도 ‘싫어요’는 무조건 눌리거든요. 부정적인 반응의 비율이 10~20% 정도라면 ‘성공’이죠. 30~40% 넘어가면 좀 생각해봐야 해요. 70~80%가 악플이면 자신을 되돌아봐야 합니다.

돈벌고

‌‌Q. (감성) 돈을 벌어야 하는 상황과 꿈을 위해 무언가를 만들어가야 하는 사람들에게 시간은 너무 한정적이에요. 돈부터 벌고 꿈을 이뤄야 하나요? 아니면 꿈의 반경 안에서 돈을 해결해야 하나요? 꿈을 이루는 과정에서 돈을 벌면 가장 좋겠지만, 두 개가 합체되기 어려운 것 같아요. 어떤 대안이 있을까요?

‌‌A. (이성) 노동소득을 통해 돈을 벌겠다는 마인드부터 바꿔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경제전문지 기자로 사회생활을 시작했고, 제 첫 책 <어제보다 오늘, 더 성장하고 싶은 너에게>에서도 자본주의를 공부해야 한다고 강조하는데요. 노동소득으로 돈을 번다는 행위 자체가 자본주의에 배치돼요. 자본소득의 증가 속도가 노동소득의 증가 속도보다 훨씬 빠르기 때문인데요. 자본주의가 고도화될수록 이러한 경향은 심화되죠. 노동과 돈을 분리해서 생각해야 합니다. 물론 사회생활을 시작한 초반에는 노동소득으로 종자돈을 만들어야죠. 하지만 그 이후에도 ‘일’을 통해 ‘돈’을 만들겠다는 생각을 가진다면, 글쎄요. 잘못된 방향이라고 생각합니다. 전 ‘일’을 커리어 혹은 자아실현에 해당하는 활동이라고 봐요. 일을 통해 돈을 벌 수 있지만, 그것이 주 수입이 되어서는 경제적 자유를 이룰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Q. (감성) 돈이 아주 많다면 무엇을 해 보고 싶나요?

‌‌A. (이성) 돈이 아주 많아도 지금과 똑같이 살 것입니다. 이것이 제 목표죠. 일상도 달라지지 않고, 사람도 변하지 않은 것, 이것을 목표로 삼고 있기 때문에 ‘만약 내가 돈이 많으면 ○○을 하고 싶다’라는 생각을 거의 안 하는 것 같습니다.

‌‌Q. (감성) 돈이 아주 적다면 어떻게 해 볼 작정인가요?

A. (이성) 앤 보겔의 <너무 고민하지 마>라는 책에 여러 가지를 동시에 고민하지 말고 가치관을 먼저 정립해두라는 말이 나오는데요. 평소에 자신이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을 생각해두면 어떤 상황이 발생했을 때 그 순서에 따라 일을 처리하는 방식이죠. 저는 지금까지 살면서 돈을 무조건 두 번째 가치관에 배치했습니다. 첫 번째 가치관은 ‘신뢰’이고요. 여기서 신뢰라는 것은 사람도 포함되고 어떤 상황이 될 수도 있는데, 그게 무엇이 됐든 함께 하는 사람들에게 신뢰를 주는 것을 제1의 목표로 삼아 왔습니다. 만약 돈이 아주 적다면 돈을 첫 번째 추구해야 할 가치관으로 바꿀 것입니다. 돈을 최우선의 가치로 둔다면 못 벌 것도 없지 않을까요.‌‌

Q. (감성) 돈을 벌기 전에 쓰는 글과 돈을 벌고 난 후 쓰는 글이 다를까요?

‌‌A. (이성) 이것은 완전히 같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방금 이야기한 가치관 이야기와 맞닿아 있는데요. 누가 돈을 더 준다고 해서 특별히 더 신경 써서 쓰지 않고, 반대로 돈을 안 준다고 해서 대충 쓰지 않아요. 이건 얼마 전에 들은 이야기인데요. 단가를 물어보는 질문에 “얼마를 주느냐에 따라 결과물이 다르다”라고 답한 사람이 있었대요. 저한테는 충격적인 이야기인데요. 제 철칙은 무조건 제가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하는 것입니다. 결과가 최대치라는 말이 아니라, 내가 스스로 생각했을 때 최선을 다했느냐가 중요합니다. 스스로 최선이라고 생각한다면 그 결과물을 상대에게 넘깁니다. 돈과 상관없이 마지막 한 끗까지 ‘혼’을 담는 것이 제가 추구하는 방향입니다.‌‌

Q. (감성) 이성작가가 혼을 담는다고 하면 감성작가는 혼이 나갈 것 같아요. 함께 일하는 데 있어 상대방이 혼을 담아오지 못해 성에 안 차면 어떻게 하나요? 이끌어 내나요, 끌고 가나요, 조련하나요, 윽박지르나요? 혹시 우나요? 아님 속으로 비웃나… 궁금해요, 알려주세요.

‌‌A. (이성) '나에게 엄격하고 남에게 관대하자'가 제 목표이기 때문에 상대방이 혼을 담았는지 여부를 평가하지 않습니다. ‌‌내가 혼을 담지 않았다면 스스로를 조집니다. 감성작가를 포함해 구독자님들에게 윽박지르는 일은 아마 없을 겁니다.

자유롭기

‌‌Q. (감성) ‘자유롭다’는 것은 무엇일까요?

‌‌A. (이성) 내가 ‘지금’, ‘원하는 행동’을 할 수 있는 것이 자유죠. ‘자유’와 ‘독립’은 한 쌍처럼 붙은 단어라고 생각합니다. 독립된 사람만이 자유로울 수 있어요. 가령 회사원과 회사로부터 독립한 사람을 비교해보면, 특정한 시간에 해당 장소로 가야 하는 회사원은 자유롭지 않아요. 자신의 시간을 스스로 조절할 수 있는 프리랜서가 보다 자유롭죠. 지금 내가 원하는 행동을 하기 위해서는 ‘국가’나 ‘자본주의 체제’로부터도 자유로울 필요가 있습니다. 가령 기본소득에 의지한다면 그 사람이 과연 자유로울까요? 내가 지금 뭔가를 하고 싶은데 돈이 없어서 못한다면 자유로울까요? 자유롭기 위해서는 반드시 독립이 필요합니다.

‌‌Q. (감성) 자유롭게 여행을 가서 하는 이성작가만의 여행 매뉴얼이 궁금해요.

‌‌A. (이성) 저는 한 번에 두 가지 일을 잘 못하기 때문에 혼자 가는 여행을 선호하는 편입니다. 여행지를 느끼는 일과 함께 간 사람과 상호작용하는 일, 이 두 가지를 한꺼번에 못합니다. 만약 제가 누군가와 함께 여행을 간다면 그 사람과 보내는 시간에 집중하는 것이지 그 여행지를 경험하러 가는 것은 아닙니다. 그래서 ‘자유로운’ 여행은 혼자 가는 여행을 기준으로 말해야 할 것 같네요. 저는 여행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가 ‘숙소’인데요. 숙소를 찾는 데에 많은 에너지를 쏟고, 여행 경비의 많은 부분도 숙소 비용으로 지출해요. 주요 일정은 하루에 미술관 한 곳을 넣고, 여행책이나 인터넷에서 본 가보고 싶은 장소들을 구글 지도에 저장해둔 뒤 그 동선을 따라가는 식으로 여행합니다. 가보고 싶은 장소는 주로 로컬숍이 많고, 식당은 거의 없었던 것 같아요. 여행 가면 밥을 잘 안 먹어요.‌‌

Q. (감성) 이 질문에 의외의 답변이 다 들어있네요. 당신은 과연 이성적인 사람일까요? 그냥 이성적으로 남을 배려하는 타입 같아요. 아직 더 알아가야 할 사이지만, 사기는 안 당해도 사기 당하기 전에 그냥 주고 치울 사람 같아요. “옜다, 이거 먹고 잘 살아라!” 이런 느낌. 하지만 다음번에 또 눈에 띄면 혼쭐을 낼 사람. 맞나요?

‌A. 어떻게 아신 거죠? 두 번째부터는 혼쭐을 냅니다.

‌‌Q. (감성) 무언가를 쓸 때 자유로움을 느끼는가요?

‌‌A. (이성) 글쓰기 자체가 제가 원하는 일이기 때문에 글을 쓸 때 자유로움을 느낍니다.


긴 글을 끝까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서로서로 인터뷰의 감성작가의 답변이 궁금하신 분들께서는 유료 구독해주세요. 듀오 활동을 해나가는 과정들을 계속해서 글로 발행할 예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