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발행한 글 <인세로 먹고살 수 있을까?>에서 프리랜서와 1인 기업의 차이에 대해 말씀드렸는데요. 제 브런치에 이와 관련해 정리한 글이 있어서 가져와봤습니다.

인세로 먹고살 수 있을까?
인세로 먹고살 수 있는 작가는 열 손가락에 꼽을 정도로 적지 않을까 합니다. 작가의 범주를 영화·드라마 시나리오 작가나 웹툰·웹소설 작가로 넓혔을 땐 이보다는 많아지겠죠. 하지만 일반적 기준을 적용했을 때 “인세로 먹고살 수 있나요?”에 대한 답은 “No”입니다. 인세란?먼저 인세가 무엇인지에 대해 알아볼 필요가 있습니다. 인세(印稅, royalty)

프리랜서와 1인 기업은 어떻게 다를까?

프리랜서와 1인 기업 사장은 혼자 일을 꾸린다는 점에서 얼핏 비슷해 보인다. 하지만 기업으로부터 일을 받아서 하느냐, 내가 직접 일을 기획하느냐가 다르다. 연 매출 1,600억 원 규모의 회사를 매각하고 1인 기업 사장이 된 이치엔 가쓰히코는 자신의 책 <1인 기업을 한다는 것>에서 이 둘의 차이를 명확하게 구분한다. 그는 프리랜서를 ‘자신의 기능을 이용해서 능력을 매출로 바꾸는 개인사업자’로, 1인 기업을 ‘자신의 기능을 상품화해서 그 상품과 서비스를 판매하는 비즈니스 모델을 구축한 뒤 매출을 올리는 법인’으로 정의한다. 즉, 프리랜서는 ‘플레이어’이고, 1인 기업 사장은 ‘프로듀서’라는 것이다.

1인 기업의 장점 4가지

가쓰히코는 규모를 갖춘 회사나 프리랜서와 비교해 1인 기업의 장점이 많다고 서술한다. 첫째, 시간적 자유다. 기업가라면 회사원보다 시간의 자유가 많을 것 같지만 직원들이 회사에 나오는 시간에 맞춰 출근해야 해서 나만의 시간표대로 일하기 어렵다. 1인 기업가는 누군가의 시간에 맞춰 일할 필요가 없으므로 자유롭다. 둘째, 업무적 자유다. 창업가라면 대체로 높은 매출을 올려 계속 성장해야 한다는 압박감을 갖는다. 하지만 회사가 커질수록 인건비와 임차료가 증가해 이익률이 떨어지기도 한다. 이와 비교해 1인 기업 사장은 사장으로서 자신의 보수, 사무실 임차료 등 고정비를 웃도는 이익이 발생하면 무리해서 일을 할 필요가 없다는 것이 가쓰히코의 지적이다.

1인 기업의 세 번째 장점은 거래처와 업무 파트너를 자신이 정할 수 있다는 점이다. 그는 ‘매출이란 무언가를 참거나 희생해서 만드는 것’이라는 생각을 버리라고 조언한다. 프리랜서는 클라이언트의 제안을 거절했을 때 다음 기회가 없을 것이라 생각해 무리해서 일을 받는 경우가 잦다. 하지만 1인 기업은 고정비와 자신의 보수, 장래를 위한 약간의 저축만 확보하면 되기에 자신과 가치관이 맞는 고객들에게 둘러싸여 비즈니스를 즐길 수 있다. 넷째, 1인 기업은 몸집이 작기에 다양한 시도를 해볼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이는 <트렌드 코리아 2021>에 제시된 키워드인 ‘거침없이 피보팅’과도 맥을 같이 한다. 피보팅은 ‘축을 옮긴다’는 의미로, 사업 전환을 뜻한다. 1인 기업가는 자신의 전문 분야에서 조금씩 확장해나가기 용이한 사업 구조를 가진다.

‘물건+서비스’로 나만의 상품 만들기

가쓰히코는 1인 기업의 창업 아이템으로 ‘유형의 물건’과 ‘무형의 서비스’를 조합한 상품을 추천한다. 유형의 물건을 상품화할 경우 반드시 ‘원가’가 발생하고, 경우에 따라서는 재고를 보유해야 하기 때문에 ‘유형의 물건’만으로 업태를 구성하지 말라는 것이다. 유형의 물건은 상대적으로 팔기는 쉽지만 이익률은 낮다. 그렇다면 무형의 서비스를 판매하면 괜찮을까? 무조건 그렇다고 할 수는 없다. 컨설팅이나 시술 등 무형의 서비스는 원재료비와 매입원가가 발생하지 않아서 이익률이 높은 것은 사실이나, 팔기가 어렵다. 그래서 ‘팔기 쉽지만 이익률이 낮은 유형의 물건’과 ‘팔기 어렵지만 이익률이 높은 무형의 서비스’를 조합한 패키지 상품을 판매하라는 것이다. 가령 ‘컨설팅’이라는 상품을 예로 들면, 컨설팅이라는 무형의 ‘서비스’를 상품화해 판매하면서 거기에 텍스트와 교재, 도구 등의 ‘물건’을 부가적으로 제공할 수 있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팔고 싶은 상품’이 아니라 ‘팔리는 상품’을 개발해야 한다는 것이다. 가쓰히코가 보기에 ‘팔고 싶은 상품’ 대부분은 고객의 요구가 표면으로 드러나지 않는다. 그에 비해 ‘팔리는 상품’은 고객의 요구가 표면화되어 있다. 예를 들어 ‘컨설팅’이라고 홍보하지 말고, ‘판촉물 진단 서비스’로 포장해서 홍보하라는 것이다. 물론 컨설팅 안에는 판촉물을 진단해주는 서비스가 포함돼 있었지만, 똑같은 서비스를 제공하더라도 고객이 원하는 바가 상품 표면에 드러나야 ‘팔리는 상품’이 될 수 있다는 게 그의 지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