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 돌아오시죠?”

일하다 보면 갑자기 일을 멈춰야 하는 상황을 맞닥뜨릴 때가 있어요. 이럴 때면 유난히 괜찮은 일이 들어오는 것도 징크스 중 하나고요. 매일 그날이 그날일 때에도 갑자기 일을 멈추고 논다는 것에 대해 불안한 마음이 남아 있어 일을 멈추지 못한 기억도 겹치네요.

일이 잘 풀리든 일이 풀리지 않던 일을 멈춘다는 것은 누구에게도 쉬운 일은 아닌 것 같아요. 특히, 물리적으로 장소이동과 업무 멈춤을 부르는 경우 고민을 불러와요. 가느냐 마느냐.

코로나 시기와 겹친 것도 있으나 몇 년 동안 해외에 나갈 기회가 있지 않았어요. 그런데 최근 40일 정도 미국에서 지내야 할 일이 생겼어요. 꼭 가야 하는 상황이었기에 일단 출국 날짜와 귀국 날짜를 정하고 항공 티켓을 구매했죠. 그런데 가는 날이 정해지고부터 코로나 상황도 매번 바뀌고, 가정 내에서 해결해야 할 것도 자꾸 추가되니 일을 멈추고 떠난다는 것이 정말로 쉽지 않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어요.

특히, 프리랜서의 경우 언제 일이 들어올지 모르는 상황도 있고, 예정대로 진행될 일들도 상황에 따라 변수가 생기기 마련인데 내가 자리를 비운다는 것을 공개하기도 애매한 상황도 생기더라고요. 내가 손해를 보는 것은 괜찮은데, 상대방에게 손해를 끼칠 일들이 발생할까 싶어 걱정도 되었고요.

라이팅듀오의 경우도 이성작가가 제 사정을 배려해주어 한 달 반 정도 이성작가의 콘텐츠로 제 여정을 커버해 주는 상황도 있었는데요. 이성작가의 경우 사려가 깊은 편이라 제가 미리 말하지 않아도 달라지는 상황에 대해 업무 계획을 세워두었더라고요. 이럴 때면 무척 고맙고도 미안한 마음이 스치죠.

Stop의 장점

미리 말하자면 업무의 고스톱에서 스톱을 경험한 저는 스톱의 장점을 더 많이 깨닫긴 했습니다. 이유는 매일 같은 장소에서 유사한 속도의 업무를 홀로 해 온 저는 나 자신에게 많이 매몰되어 있었음을 알아차렸으니까요.

특히, ‘음식’과 ‘휴식 시간’에 대해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음식을 만들어서 천천히 먹는 시간을 의식적으로 신경 써야겠단 생각을 했습니다. 하루 중 많은 시간을 모니터 앞에서 보냈는데 그 시간이 소중하게 생각하고 살았습니다. 그리고 요리 나 장을 볼 때는 좀 급하게 일을 처리하곤 했는데, 막상 업무에서 한 발짝 멀어지고 나니 그렇게 다급하게 장을 보거나 요리한 시간이 고작 1시간 남짓이라는 거죠. 그렇게 단축하듯 보낸 시간을 유익하게 썼느냐라고 묻는다면 전혀 아니죠. 되레 조급증을 내며 종종거렸던 시간일 뿐 세상과 잠시 스톱하고 요리, 휴식 등에는 조금 느긋하게 삶을 시간을 조정하자는 생각을 하게 된 것은 업무의 스톱, 여행으로 획득한 가장 소중한 것이랍니다.

잠시 멈추면 뇌가 휴식을 합니다. 휴식한 뇌는 더 많은 것을 받아들이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