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테나뮤직 조직도로 보면 우리는 차장이고 유재석이라는 신입사원이 최근에 들어왔어요.”

안테나뮤직 소속 가수인 정승환(1992~)과 권진아(1997~)가 TV 프로그램에서 국민 MC 유재석을 신입사원이라고 설명하며 웃는 장면에서 잠시 멈춰 화면을 쳐다봤던 기억이 나요. 안테나뮤직은 유희열이 만든 엔터테인먼트 회사인데 최근 유재석을 영입했더군요. 저는 요즘 자꾸 부러운 사람이 한 명 있는데 그게 바로 유희열입니다. 제일 부러운 점은 과거에 비해 나이가 들수록 얼굴이 점점 잘생겨지고 있다는 거죠. 인상도 좋아지고 어투도 근사해지고 심지어 키도 자란 것 같은 착시 현상이 보이게끔 스타일링도 잘해요. 오랜 세월 활동했는데 구설수도 별로 없고, 그룹 활동 경력도 많은데 원년 멤버들과도 잘 지내는 것 같아 보여요. 특히 엔터테인먼트 업계에서도 좋은 평판을 유지하며 오래된 동료들과 수시로 함께하는 모습이 방송 이면에서도 드러나요.

여기에 더해 최근에는 후배들까지 성장시키며 존경을 받고 있죠. 최고봉은 유재석의 영입인데, 몸값을 측정하기 어려운 대한민국 최고의 MC와 수평적 관계로 계약을 했다더군요. 일인지 놀이인지 구분이 안가는 업무 형태 안에서 그들은 얼마나 행복할까요? 그 행복감과 만족감이 얼굴에 드러나서 잘생김까지 획득했으니 그 점이 정말로 부럽습니다. 아군도 적군도 없는 유희열의 월드는 그만이 할 수 있는 시간과 노력으로 쌓아올린 ‘그들이 사는 세상’인 것입니다. 그 아무도 대체할 수 없는 메타버스 할아버지가 와도 따라 잡을 수 없는 곳일 것 같은데 내가 50살 즈음 되었을 때 저런 월드가 내 눈앞에도 펼쳐질 날이 올는지도 궁금하고요.

안테나 뮤직의 유튜브 채널 <우당탕탕 로고송 콘테스트>

4개월 차 라이팅듀오

라이팅듀오를 지난 9월에 런칭하고 2022년이 된 지금, 밖에서 보면 4개월 남짓이지만 라이팅듀오를 런칭하기까지 이성작가와 감성작가는 꽤 긴 노력을 기울였습니다. 라이팅듀오를 해보기로 결심한 것을 시작으로 온라인 구독 플랫폼 ‘미디어스피어’와 호흡을 맞추며 참으로 많은 일들이 지나갔습니다. 라이팅듀오 홈페이지를 열면 빨강 노랑 파랑 열을 맞춰 글이 정리되어 있는데 그 모습이 제 눈엔 마치 환하게 밝혀진 갤러리에 걸린 작품처럼 보여요. 갤러리에 작품 하나를 걸기 위해 소장자와 협의하고 보험을 들고 운송을 하고 해포(작품을 풀고) 및 작품 컨디션을 체크하고, 전시 방향을 설정하며, 작가와 협의하고, 계약서를 쓰고, 갤러리 벽을 다시 정비, 조명을 맞춰 한 점의 작품을 걸기까지의 과정과 다를 바가 없어 보이거든요. 그런데 작품을 걸고 그냥 끝이 나는가요? 전혀 아니죠. 이젠 홍보를 해야죠. 관람객이 와서 이 많은 과정을 함께 공유할 수 있도록 홍보 및 작품 관리에 들어갑니다.

라이팅듀오도 마찬가지로 평온해 보이는 홈페이지 이면에는 여러 가지 노력이 깃들어 있습니다. 이성작가와 감성작가가 살아생전 처음 해보는 듀오 작업을 위해 서로의 호흡도 맞춰야 하지, 미디어스피어와의 업무 방식도 적응을 해야 하지, 콘텐츠도 계속 발행해야 하지, 한 번씩 오는 이성작가 급발진도 막아야 하지, 여러 번 오는 감성작가 일탈도 방지해야 하지 등 다양한 변수를 조절하며 다음 계단을 밟아 나가요. 이와 더불어 듀오 활동 말고 각자가 해내고 있는 작업의 자율성 또한 보장하며 스케줄을 맞춰야 하니 전시보다 더하면 더하지 덜할 것도 없답니다.

어항에 담기지 않게 몸을 부풀린 이성작가, 말도 안 되는 어항을 들고 서 있는 감성작가

듀오 활동 그리고 감성작가의 구체적인 롤 모델

다시, 유희열에 대한 ‘부러움’으로 돌아가 볼게요.

유희열은 회사 안테나뮤직을 만들 당시 누가 시켜서 했을까요? 이것은 순전히 제 추측이지만 누가 시켜서 만든 것은 아닐 것 같아요. 자신의 ‘마지막 야망’ 같은 것이 안테나뮤직에 들어가 있을 수 있지만 유희열 개인의 사리사욕과 부를 위해서 만든 회사 같지도 않아 보이고요. 한국 음악계의 그랜드슬램(자신의 음악 하기, 좋은 평판 유지, 진정한 후배 양성의 길 모색)을 달성한 그의 ‘마지막 야망’ 달성이 제일 부러워요. 유희열이 처음 음악을 시작할 때로 돌아가 보면 그 또한 우리처럼 시작하는 일, 멈춰지는 일, 끝나는 일 사이에서 성장했겠죠. 돌고 돌아 저 위치까지 도달했겠지만 결코 쉽지 않은 과정이 있었을 것 같아요.

라이팅듀오도 누가 시켜서 한 일은 아니죠. 우리 스스로 선택했으니 막연한 비전 말고 유희열 같은 사람이 되어보자 하며 구체적인 롤 모델을 정해 놓는다면 우리도 저런 여유가 생길지 궁금합니다. 이성작가의 롤 모델은 누구일까요? 상상의 인물 같은 유희열을 롤 모델로 삼겠다는 감성작가 때문에 이성작가는 오늘도 어디서부터 어떻게 감성작가와 소통을 해야 하나 고민에 들어갈런가요.

창작자로 살기 위한 에너지 쌓기

저는 라이팅듀오로 활동을 지속하기 위한 에너지원으로 구체적인 롤 모델을 세워두고 활동을 한다는 제 이야기를 했어요. 창작자로 살기 위해 에너지를 쌓으려면 어떠한 방법이 좋을까요? 창작을 하기로 결심하고, 그를 실천하고 유지하려면 에너지가 필요하잖아요.

저는 자기계발서 속에 자주 등장하는 꿈의 로드맵을 작성해 보는 것을 권해드립니다. 창작 로드맵이라고 해서 첫째, 출발단계는 무조건 시작해야 합니다. 둘째, 창작의 목표를 정해둡니다. 날짜로 지정하는 것도 좋고, 구체적인 목표를 명시하는 것도 좋고요. 그런데 시작과 그 끝은 너무 멀리 떨어져 있어요. 따라서 창작자로 살기 위한 에너지원을 중간에 확보해야하는데 그 방법으로 '중간 목표 만들기'를 권해드립니다. 창작 중간에 나의 성취감을 위한 목표로 롤 모델을 정해서 내가 저 사람과 비슷한 삶을 선택하고 일에 집중하고 있는가를 체크하는 거죠.

로드맵은 복잡할 필요가 없고 내 스스로가 알아 볼 정도만 세우면 됩니다. 또 얼마든지 중간 목표를 변경 가능하니 부담스럽지도 않아요. 하지만 그 중간 목표들이 연결되면 긴 호흡의 에너지로 마지막 목표까지 도달할 수 있는 거죠.

사실 저도 요즘 에너지가 많이 고갈되었어요. 어느 쪽이 맞는지도 잘 모르겠고, 어디로 흘러가는지 모를 때도 많지만 나의 중간 목표를 살펴보니 대충 맞게 가는 것도 같더라고요. 그렇게 제 에너지를 지키고 확인하며 중간 충전을 한 후 다시 먼 길을 떠나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