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작가와 감성작가의 업무 온도차


감성작가 : “정말 많이 했지 않나요? 이제 며칠 쉬죠.”

이성작가 : “뭘 했다고요? 뭘 했다고 쉬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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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a Angel'이라는 이름을 가진, 감성작가 로고와 닮은 심해어종

감성작가 로고와 닮은 심해어입니다. 이름을 찾아보니 Sea Angel로 불리네요. 이름이 상당히 부담스럽습니다.

감성작가는 심해에서 자유롭게 심해어로 살고 있었습니다. 바다 아주 깊은 곳에서 자신이 원하는 드로잉 연구나 실컷 하며 해수면 가까이의 화려한 어류들과의 조응은 애초에 포기했었죠. 왜냐하면 한 예술 하는 심해에서 나오기엔 아직 보듬어야 할 자식들도 있고 또 조금 나이가 들었기도 했죠. 가끔 신문을 보면 심해어가 그물에 잡혀 낚시 배에 발견되어 떡하니 신문에 보도되기도 하더군요. 나는 심해에서 책을 쓰며 연구를 하고 있지만 가끔은 턱하니 발견되길 꿈꾸기도 해요. 몸이 반쪽으로 갈리며 연구대상이 될지 몰라도 세상 밖을 구경이나 해보고 죽어도 좋겠다는 생각이 스치니까요. 제가 발견되었으면 하는 도시는 네덜란드나 독일입니다. 특히 해외 북 페어에 자력으로 한번 출몰해보고 싶은 꿈도 있어요. 아니면 테이트모던이나 MoMA 등 미술계 최전선의 북 숍에 책이 입고되기도 꿈꿔보고요. 꿈인데 뭔들 못 꿔보나요. 그렇게 심해에서 유영하던 어느 날 뜬금없이 이성작가 복어를 만나게 됩니다.

독을 가득 품고 부풀렸지만 눈은 선한 실물과 똑 닮았어요. 인정 못하나요?

이성작가와 똑 닮은 복어, 독을 잔뜩 부풀렸어요.

설마 이렇게 귀여운 복어를 원하는 건 아니죠? 제가 씨 앤젤 심해어 이름을 포기하듯 이성작가도 이런 귀여움은 포기해주셨으면 해요.

귀요미 복어, 너무 귀엽네요. 

심해어와 복어는 과연 듀오 활동이 가능한가?

몇 개월 밤낮 쓰며 소통해 본 결과 업무능력은 합이 100이 나옵니다. 서로 부족한 부분을 채울 수 있었으니까요. 청소를 하더라도 손이 많으면 일이 줄 듯 사람 한명이 커버하는 일은 상당합니다. 그런데 사고방식 자체가 다르다보니 대면 회의를 할 때면 서로 이해하기가 힘든 지점이 많아요. 특히 이성적 회로의 복어가 독을 부풀려 집요하게 물어보기 시작하면 심해어는 얼른 저 깊은 바닷 속으로 숨어들어가 쉬고 싶어요. 복어 앞에서 ‘쉰다’는 이야기가 조심스러워 처음에는 좀 무섭기도 했어요. 한편으로는 걱정도 되었어요. 복어가 자기 독에 죽는 것은 아닐는지,  듀오 활동 시작하다 자기 독에 스스로 아프면 심해어가 무엇을 어떻게 해결하라는 건가 싶고 겁이 덜컥 났죠.

어떤 날은 독이 바짝 올랐다가 어떤 날은 독이 다 빠진 정도가 아니라 개복치로 돌변하는 이성작가

파격적인 업무방식 전환: 대면회의 X, 카카오톡 X, 이메일 O

몇 번 업무 호흡을 맞춰 본 결과 심해어는 결심을 하게 됩니다. 조금 독단적이기는 하지만 대면 회의를 전면 금지했으면 좋겠다고 선언합니다. 또 카카오톡도 아주 급한 경우 아니면 하지 않고 이메일로만 업무를 하기로요. 이성작가가 처음엔 좀 불편함을 토로했지만 복어작가는 심해어작가의 특징을 알고 있기에 이러한 업무 방식을 승낙해주었습니다. 사실 복어작가의 선택은 대면>카카오톡>이메일 순서였습니다. 이것이 세대차이인지(심해어와 복어의 나이 차이는 7살입니다) 아니면 심해어와 복어, 이성과 감성의 온도차이인지 모르겠지만 말을 많이 한들 시너지가 나지 않았고 또 오해할 일도 생길 확률이 높다 생각이 자꾸 들었죠. 물론 꼭 대면해야 상의할 수 있는 일이 있다면 그렇게 해야죠. 유연함은 필수입니다.

많은 업무를 해 내는 것에 있어 꼭 소통이 잦거나 대화가 풍부해야 한다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문제가 발생할 경우 또 업무 방식을 바꾸면 되는데 지금까지는 순항 중입니다.

가치관이 같다면 듀오 활동을 권합니다

하지만 이러한 업무방식에서 가장 중요한 포인트가 있습니다. 바로 ‘가치관’ 그리고 ‘듀오활동의 미션과 비전’을 바라보는 목적지는 같다는 것입니다. 업무를 하다보면 서로 속이 답답하고 생각하는 바, 업무 속도 등이 달라 속상할 때가 있습니다. 하지만 상대방을 믿는 지점 그리고 배려하는 지점은 서로의 가치관과 함께 호흡을 맞출 수 있는 미션과 장기 비전을 통해 서로의 약점과 분노가 덮여집니다.

라이팅듀오의 경우 독이 바짝 오른 독어가 정신을 잃고 달리다 자기 독에 취해 개복치가 되면 심해어가 등판합니다. 쓰윽 수면위로 올라와 넋 나간 독어를 뒤로하고 심해어 특유의 업무방식으로 해결한 뒤 다시 심해로 사라집니다. 이때 복어의 의견을 구하며 심해 전법을 쓰는데 지금까지는 복어가 만족해하는 걸로 보여요. 참 다행이지요. 심해어는 독 오른 복어의 행동을 좋아합니다. 왜냐면 빠짝 독 오른 복어는 정말 많은 일을 처리하기 때문이죠. 상상 그 이상의 업무를 처리하다 개복치가 되기 때문에 개복치가 되었을 때는 보듬어주어야 한다는 것을 심해어는 알고 있어요. 엄청난 온도차를 갖고 있는 두 어종이지만 함께 듀오를 할 수 있는 이유는 위에서 언급한 그 끝(미션과 비전)은 같다는 것입니다.


라이팅듀오의 미션과 비전, 쓰기를 위한 연대

심해어와 복어가 만나 라이팅듀오를 결성했고, 우리의 미션은 작가지망생들에게 제3의 멘토가 되어주는 것입니다. 현실적인 방법론을 제시하고, 언어로만 둥둥 떠다니는 그야말로 멘토만 배불리는 시스템 말고, 가시고기처럼 다 내어주는 멘토가 되어보는 것에 서로 동의했습니다. 각자가 헤쳐 나가야할 일도 많은데 왜 굳이 작가지망생들의 멘토가 되는 것이 미션인지 궁금할 수도 있습니다. 산을 오를 때 정상에 다다르기 직전 숨이 턱까지 차고 마지막 한 발 정상에 닿으려 할 때 누군가 등을 쑥 밀어주는 경험 해 보셨나요? 그냥 평지에서 힘들 때 손을 끌어주는 동료 말고 숨이 턱까지 차고 포기하고 싶을 때, 또 궁지에 몰릴 때 손을 잡아주고 등을 밀어주는 동료는 진짜 고마운 존재입니다.

느슨한 연대를 조직해 서로의 부족함을 채워주는 동료들을 만날 수 있는 장을 펼쳐 라이팅듀오도 구독자 여러분도 서로의 멘토가 되기를 바라고 이 작업을 시작해 봅니다. 심해어도 복어도 부족함이 많고 성장중에 있는 작가입니다. 글쓰기 최전선에서 최신정보를 경험한 저희와 함께 구독자 여러분의 고민과 해소지점을 함께 모색하며 저희도 마찬가지로 같이 성장하고 싶습니다. 더불어 라이팅듀오가 주선하는 모임에서 마음에 맞는 동료들을 만나 듀오, 트리오를 결성해도 좋고요.

여러분도 우리도 각자의 업무스타일을 만들면서 자신이 원하는 미션을 정하고 비전을 꿈꿀 때 서로 밀어 이끌어 줍시다. 먼저 정상에 오른 사람은 정상에서 실컷 절경을 감상한 후 등을 밀어준 사람을 끌어 당겨주고 정상의 자리를 내어줍시다. 그렇게 순서대로 모두 정상을 오르락내리락 하는 커뮤니티를 지향합니다. 모두가 용광로처럼 녹았다가 흩어지는 경험을 함께하며 동료들을 만들어 갔으면 합니다. 업무로 만난 사이 또는 사회생활에서 만난 사람들이 때로는 벗이 되기도 하는데 제가 생각하는 벗의 기간은 좋은 일 나쁜 일 함께 겪어보는 10년 정도가 걸리는 것 같아요. 혹시 알아요? 심해어와 복어가 업무동료로 10년을 버텨낸다면 멋진 벗으로도 남게 될지... 그런 미래 또한 저도 궁금하고요.

마지막은 심해어와 복어 그리고 다양한 어종들이 어우러져 살아가는 바다의 모습입니다.  라이팅듀오가 꿈꾸는 푸른빛 미래의 모습입니다. 독자 여러분은 어떤 물고기와 비슷한가요? 산호초도 좋고, 플랑크톤도 좋고, 바닷가의 배, 사람, 갈매기, 하늘, 바닷물 그 무엇이든 상관없어요. 자신의 정체성을 찾고 싶다거나 함께 글을 써 볼 사람들을 만나거나, 글 쓰는 사람을 관찰하고 싶은 모든 분을 환영합니다. 일단 만나봅시다.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요.


저희는 듀오 활동을 하며 겪는 에피소드를 글로 발행할 예정입니다. 동료 작가를 만나고 싶으신 분들은 저희 라이팅듀오와 함께해 주세요. 지금 유료 구독하시면 라이팅듀오 커뮤니티 안에서 좋은 동료 작가를 만나게 되실 거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