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에게 본 사안을 제보해주신 팬 여러분과 이 건에 대해 공개적으로 이야기하려는 유희열씨의 솔직한 의도에 감사드립니다. 두 곡의 유사성은 있지만 제 작품 ‘Aqua’를 보호하기 위한 어떠한 법적조치가 필요한 수준이라고 볼 수는 없습니다. (그리고) 나의 악곡에 대한 그의 큰 존경심을 알 수 있습니다.

나는 내가 사랑하고 존경하며 많은 것을 배운 바흐나 드뷔시에게서 분명히 강한 영향을 받은 몇몇 곡 들을 가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내가 바흐나 드뷔시와 같은 수준으로 자신을 보고 있는 것은 아니므로 오해는 말아주세요.

모든 창작물은 기존의 예술에 영향을 받습니다. (책임의 범위 안에서) 거기에 자신의 독창성을 5-10% 정도를 가미한다면 그것은 훌륭하고 감사할 일입니다. 그것이 나의 오랜 생각입니다.

나는 여전히 내가 만드는 모든 음악에서 독창성의 비율을 높이기 위해 최선을 다합니다만 쉽지 않은 일입니다. 하지만 그것이 또한 예술을 아름답게 만드는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유희열씨와 팬 분들의 아낌없는 성원에 감사드립니다.

유희열씨의 새 앨범에 행운을 기하며 그에게 최고를 기원합니다.

-류이치 사카모토


저는 류이치 사카모토의 글을 읽으면서 내가 일본어를 정확하게 읽을 수 있다면 좋겠다고 생각했습니다. 그가 쓴 문장을 그대로 읽고 싶었거든요. 특히, 표절 시비 앞에 놓인 어느 창작자에 대한 배려와 결코 모호하게 결론짓지 않는 표절에 대한 정확한 작가의 생각과 입장, 확신이 깃든 예시 및 짧은 글이지만 그 속에 담긴 작가적 예술관, 거장을 언급하며 스스로 선을 넘지 않는 성찰까지 단순 명료하며 기품있는 글쓰기의 표본을 보는 것 같았습니다. 이 글은 단순히 유희열, 표절 시비, 음악을 어디까지 카피했나 확인하는 글이 아닌 모든 창작자가 창작과 표절에 대해 생각해 볼 기회를 열어주는 것 같았죠. 특히, 창작에 있어서 유사성, 독창성에 대한 가이드이자 선언문처럼도 느껴졌습니다. 또 익명성을 이용해 쉽게 댓글로 글을 쓰는 사람에게 글이 가진 우아한 박력이란 이런 것이라는 우회적 예시 같기도 했고요.

류이치 사카모토의 다큐멘터리를 한 번 보세요. 저는 꽤 오래전에 봤는데도 기억에 오래 남아 있어요.

독창성의 비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