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분은 콘텐츠를 만들고 싶으신가요? 왜 콘텐츠를 만들고 싶으신가요? 마음속에 무언가를 표현하고 싶은 욕구가 있어서, 아니면 주변에서 다들 자기 콘텐츠가 있어야 하는 시대라고 하니 왠지 나도 무언가를 만들어야 할 것 같은 마음이 드셨는지요.

저는 지금도 콘텐츠를 만들고 있지만, 앞으로도 계속, 아마 죽을 때까지 콘텐츠를 만들며 살아가지 않을까 싶습니다. 제가 콘텐츠를 만들고 싶은 이유는 마음속에 있는 무언가를 표현하고 싶어서도 아니고, 콘텐츠가 유행이기 때문도 아닙니다. 저에게 콘텐츠를 만들어야겠다는 동기는 주로 ‘독자’에게서 옵니다. 제가 만드는 콘텐츠를 소비할 사람이 존재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동기부여가 되어 창작 활동을 하는 것이지요.

저는 기자로 처음 사회생활을 시작했을 때 이 기사를 누가 읽을 것인가, 기사를 읽는 독자는 무엇을 바라는가, 독자에게 어떤 도움이 될 것인가를 고민하도록 훈련을 받았던 것 같습니다. 브런치라는 플랫폼에서 창작 활동을 시작했을 때도 글을 읽는 사람의 모습을 상상하며 글을 썼었고요. ‘지금 이 글을 읽는 사람은 어떤 직업을 가진 사람일까’, ‘어떤 고민을 갖고 있어서 이 글을 클릭했을까’, ‘현재 마음 상태는 어떨까’, ‘현재 어떤 지점이 불편할까’, ‘얻어가고 싶은 것은 무엇일까’ 등을요. 이런 상상을 하다보면 자연스럽게 아이디어가 떠오르고 글의 내용이나 구성으로도 연결됩니다.

황효진, 《나만의 콘텐츠 만드는 법》 (출처: 유유)

유유 출판사에서 나온 황효진 저자의 《나만의 콘텐츠 만드는 법》에도 비슷한 이야기가 나옵니다. 내 콘텐츠를 읽거나 보거나 들을 사람의 얼굴을 구체적으로 상상해보라고요. 나의 관심사에 앞서 소비자를 먼저 특정할 필요는 없지만 콘텐츠 기획에 있어서 소비자의 특성을 구체적으로 파악하는 일은 중요하다는 의미였죠. 오늘은 ‘읽고 보고 듣는 사람에서 만드는 사람으로’라는 부제가 붙은 책 《나만의 콘텐츠 만드는 법》에 대한 이야기를 드려볼까 합니다. 라이팅듀오 구독자님들이라면 ‘나만의 콘텐츠 만들기’에 관심이 많으실 걸로 생각합니다.

콘텐츠란 무엇인가

황효진 저자는 이 책에서 ‘콘텐츠’에 대한 정의를 내리는데요. 그는 콘텐츠를 “가공되지 않은 상태의 내용물이 아니라, 누군가 분명한 목적을 가지고 정제된 형태로 만들어 낸 것”을 의미한다고 말합니다. 콘텐츠는 문자 그대로 번역하면 ‘내용’이라는 뜻이죠. “콘텐츠가 좋다”라고 이야기할 때도 ‘아이디어가 좋다’, ‘내용물이 좋다’라는 의미로 쓰고요. 하지만 저자가 정의하는 콘텐츠는 단지 아이디어 차원이 아니라 ‘생산물’을 뜻하는 것으로 봐야 합니다.

왜 콘텐츠를 만드는가

저자는 ‘생산물’을 만들어내기에 앞서 왜 콘텐츠를 만드는지에 대해 생각해보라고 조언합니다. 그러니까 콘텐츠를 만드는 목적이 무엇인지 떠올려 보라는 겁니다. ‘유튜브를 하고 싶은데, 어떤 영상을 올려야할지 모르겠다’에서 시작하는 것이 아니라 그에 앞서 유튜브라는 그릇에 담을 내용물을 먼저 고민해야 한다는 이야기입니다. 근본적으로는 왜 이것을 만들려고 하는지, 혹은 왜 만들고 싶은지 고려해야 한다는 거죠. 매체를 먼저 결정하는 경우에도 왜 그 매체여야만 하는지, 어떤 목적으로 그 매체를 선택하려 하는지 생각해야 한다는 뜻입니다.

콘텐츠 기획은 ‘콘텐츠를 만드는 목적이 무엇인지’에서 시작해야 한다는 저자의 주장에 동의합니다. 모든 기획이 다 그렇지만 기획이 뚜렷하면 방향이 흔들리지 않잖아요. 가령 라이팅듀오는 책 출간을 앞두고 있는 예비 작가들이 시행착오를 줄일 수 있도록 도움이 되는 콘텐츠를 만들어야겠다는 기획을 했었는데, 이러한 방향성은 여전히 유지되고 있죠. 콘텐츠를 기획하는 목적, 이 콘텐츠가 지금 세상에 나와야 하는 이유, 내가 다루고자 하는 주제를 가장 잘 살릴 수 있는 형식을 처음부터 명확하게 파악해야 한다는 게 이 책의 요지입니다. 실제로 목적이 뚜렷하면 선택의 갈림길에서 덜 헤매게 되니까요.

어떻게 콘텐츠를 기획할 것인가

기획이라고 하면 조금 거창한 느낌이 드는데요. ‘기획’은 그저 ‘계획’이라고 생각해도 될 것 같아요. 생각나는 대로 아이디어를 던져보고, 그 아이디어를 몇 번이고 머릿속으로 굴려 보는 거지요. 뭔가 떠오를 듯 말 듯 하다면 메모 후에 조금 묵혀둬도 좋고요. 어느 날 번뜩 떠오른 아이디어 같아도 그 아래에는 지금껏 쌓아 온 맥락이 있죠.

《나만의 콘텐츠 만드는 법》에서는 아이디어 형태로만 존재하는 콘텐츠의 씨앗을 발굴하기 위해서 내 안에 뭐가 들어있는지 눈에 보이는 형태로 꺼내보라고 조언합니다. 메모, 마인드맵의 형태로 기록하면서 이것저것 막 던져보라는 건데요. 처음에는 자기검열 때문에 여러 아이디어를 떠올렸다가도 ‘아니야, 이건 아닌 것 같아’라며 쉽게 폐기해버릴 수 있죠. 하지만 아무도 안 본다는 생각으로 여러 생각을 꺼내놓는 것이 중요한 것 같아요.

아이디어를 꺼내놓았다면 그중 하나를 골라야 하고, 키워드를 꼽은 후에는 본격적으로 세분화하는 과정이 뒤따라야겠죠. 세분화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바로 ‘나’입니다. 라이팅듀오를 예로 들어 볼게요. 이성작가와 감성작가는 한두 권의 책을 출판한 신진작가이죠. 이런 저희가 본격적으로 ‘글쓰기’를 알려주는 것이 적합할까요? 물론 중·고등학생이나 일반인을 대상으로는 강의할 수 있겠죠. 하지만 예비 작가들을 위해서 저희가 할 수 있는 조언은 글쓰기 그 자체보다도 출판 계약서 쓰는 법, 텀블벅 출판 프로젝트 성공하는 법, 출판사 편집자와 소통하는 법, 브런치 방문자 수 늘리는 법, 책 홍보 하는 법 등이 더 적합하다고 생각했어요. 그러니까 콘텐츠 기획에서 ‘나’ 또는 ‘우리’가 중심이 되어야 하는 거죠.

콘셉트와 캐릭터는 어떻게 다른가

나만이 할 수 있는 이야기를 찾아서 좁히기는 단계까지 완성했다면 다음은 콘셉트와 캐릭터를 잡아야 합니다. 황효진 저자가 이 책에서 콘셉트와 캐릭터에 대해 정의한 부분을 가져와볼게요. 그는 ‘콘셉트’는 콘텐츠의 전체 성격을 말하고, ‘캐릭터’는 그 콘셉트를 어떤 얼굴이나 태도 또는 어떤 관점으로 다룰지에 관한 것이라고 정의합니다. 비슷한 듯 다른데요.

가령 ‘독립서점 탐방기’라는 콘셉트를 잡았을 때 ‘인테리어 디자이너’라는 캐릭터는 공간을 중심으로 글을 쓰지만, ‘작가’라는 캐릭터는 서점의 책 큐레이션에 대해 이야기하게 된다는 것이지요. 캐릭터 부분은 저도 브런치에 글을 쓸 때 많이 고민하던 문제인데요. 저는 이 부분을 직접 그린 일러스트로 해결했어요. 호피 패턴의 옷을 입은 여성이 글을 쓴 것처럼 구성한 건데요. ‘호피’라고 하면 일반적으로 많이 입는 옷은 아니잖아요. 조금 강한 느낌도 들고요. 자기계발, 성장, 인간관계 등의 문제를 다루는 글에서 ‘단호함’이라는 성격을 표현하기 위해 일종의 캐릭터처럼 구상을 했던 겁니다. 물론 실제 제 모습도 일부 들어가 있긴 해요. 이처럼 캐릭터를 정하는 가장 일반적이고 쉬운 방법이 자신의 직업이나 성격을 활용하는 것입니다.

어느 선까지 나를 드러낼 것인가

이렇게 자신의 실제 캐릭터를 활용하게 되면 결국 어디까지 나를 드러낼 것인가 하는 문제에 부딪히게 되죠. 황효진 저자도 글쓰기나 콘텐츠 기획에 관한 강의를 할 때마다 이 질문을 받는다고 하네요. 저자의 답변을 참고해 볼만 한데요.

“일단 글을 계속 써 보세요. 쓰다 보면 내가 어느 선까지 감당할 수 있고, 어느 선부터 감당할 수 없는지 감을 잡을 수 있을 거예요. 내 마음을 불편하게 하지 않는 선이 어느 정도인지 시험해 보세요.”

맞는 말이라고 생각합니다. 글쓰기나 창작을 하기 전에는 나를 어느 선까지 드러내야 하는지 잘 감이 오지 않는 것 같습니다. 유튜브를 시작하기 꺼려지는 것도 사실 얼굴 드러내기가 부담스럽다는 이유인데, 사실 얼굴이 나오지 않는 영상들도 굉장히 많을뿐더러 막상 시작하고 나면 유튜브 출연을 좋아하는 자신을 발견하게 될 수도 있고요. 글쓰기에서도 나를 드러낸다고는 하지만 이는 내 모든 것을 보여주는 것과는 다릅니다. 내가 겪은 일, 그리고 나를 둘러싼 세계, 그리고 여기서 발생한 사건들을 해석하고 언어로 표현하는 것은 사적인 영역을 콘텐츠의 소재로 삼는 일과는 차이가 있으니까요. 결국 내가 드러내고 싶은 만큼만 나를 드러내는 것도 연습을 통해 가능하다는 이야기입니다.

결국 중요한 것은 실행력

기획이든 계획이든 준비 단계가 너무 길어지면 ‘타이밍’을 놓치게 됩니다. 이것저것 너무 오랫동안 고민하다가 어느새 지쳐버린 나 자신을 발견하지 않나요? 그렇기 때문에 너무 꼼꼼히 계획을 세우기보다는 우선 시작을 하고 수정을 해나가는 게 더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실제로 콘텐츠를 만들기 시작하면 수정해야 할 일이 산더미처럼 쌓여요. 머릿속으로는 완벽한데 직접 만들어보면 아닌 경우가 부지지수니까요.

여러분들은 어떤 콘텐츠를 만들고 싶으신가요? 지금 기획하고 계신 콘텐츠가 있으신가요? 글, 그림, 영상 어떤 형식의 콘텐츠인가요? 어떤 매체(그릇)에 여러분의 콘텐츠를 담고 싶으신가요? 여러분의 이야기를 들려주세요. 라아팅듀오는 여러분의 창작 활동을 응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