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커리어에 대한 관심이 부쩍 늘어난 듯합니다. 물론 예전에도 일적인 성장을 염두에 둔 사람들은 많았지만, 최근에는 평생직장 개념이 사라지고 커리어를 설계하는 방식이 다양해지면서 관련 정보들에 대한 수요도 늘어나고 있죠. 그래서 오늘은 커리어 설계와 관련해 여러 모델을 소개하는 시간을 갖고 저의 경험도 덧붙여보려 합니다.

‘N잡’이라는 단어는 이제 유행을 넘어 직업의 필수적인 조건으로 자리 잡아 가고 있는 것 같아요. 예전에 감성작가가 가까운 미래에는 한 사람당 직업이 평균 7개가 넘는 시대가 온다는 말을 소개한 적이 있었죠. 우리가 이미 그런 시대에 살고 있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요즘 제 브런치에도 ‘퇴사’라는 키워드를 검색해서 들어오는 사람들이 많아졌더라고요. 나만의 일을 찾으려는 사람들이 점차 늘어나고 있는 것이 같습니다.

커리어 모델 A, B, C, D

‘평생 커리어 비즈모델’이라는 그래프를 하나 찾았는데요. 라이팅듀오 구독자 여러분들과도 공유해보고 싶어서 가져왔어요. 여러분은 4사분면 중 어디에 속하는지 한 번 찾아보세요. 물론 A, B, C, D 중 어느 한곳에 딱 속하지 않는 분들이 더 많을 거예요. 그래도 적성 측면에서 독립적 성향과 조직적 성향으로 나눠서 한 번 살펴보시고, 성장 측면에서는 도전 지향과 안정 지향으로 구분해보시면 좋을 것 같아요.

크리에이터, 프리랜서, 프로페셔널, 기업가

이 그래프를 이해하는 건 어렵지 않은데요. 도전과 안정 지향, 독립과 조직 지향 중 자신의 성향과 가까운 사분면을 살펴보시면 됩니다. 제가 여기서 드리고 싶었던 말씀은 우리가 고정된 존재가 아니라는 거였어요. MBTI도 할 때마다 바뀌는 분들 있으시잖아요. 사람은 안 바뀐다고들 하지만 사실 변화하는 측면도 크거든요. 우리는 계속해서 변화하고 성장하는 존재이기 때문에 자신이 현재 어떤 지향점을 가지고 있는지 중간 중간 체크해보는 게 필요할 것 같아요.

저는 퇴사를 할 때만 해도 프리랜서의 방향성을 가지고 있었어요. 한 분야에서 경력을 쌓고 독립적으로 일하고 싶은 생각이 있었는데요. 스스로 생각할 때 제가 도전적인 성향이 크다는 걸 나중에 깨달은 거예요. 공공기관의 안정성과는 전혀 맞지 않았던 사람인 거죠. 프리랜서도 마찬가지고요. 지금은 1인 기업이나 크리에이터로서의 정체성을 추구하고 있어요. 향후 몇 년 간은 혼자 독립적으로 일하고 싶은 생각이 큰데, 왠지 나중에는 팀을 꾸려 일하고 싶을 것 같기도 하고요.

직업 모델 1, 2, 3, 4

이처럼 사람의 성향은 계속해서 변화하고 현재 처한 상황에 따라서도 추구하는 바가 달라질 수 있으니까 너무 ‘정답’을 찾으려 애쓰지 않아도 될 것 같아요. 하지만 또 계속 뭔가가 바뀌면 혼란스러운 것도 사실이죠. 지향점을 가지고 한 방향으로 나아갈 필요도 있잖아요. 그래서 이번에 소개할 내용은 에밀리 와프닉이 《모든 것이 되는 법》이라는 책에서 소개하고 있는 네 가지 직업 모델이에요. 이 책의 부제가 ‘꿈이 너무 많은 당신을 위한 새로운 삶의 방식’이거든요. 저자는 하고 싶은 게 너무 많거나, 아니면 어떻게 해야 할지 잘 몰라서 혼란스러운 모두에게 힌트를 줄 수 있는 방식을 소개하고 있어요.

에밀리 와프닉, 《모든 것이 되는 법》

직업 모델 1은 ‘그룹허그 접근법’이에요. 몇 가지 직업 영역을 오가며 많은 역할을 할 수 있는 다면적인 일이나 사업을 하는 것인데요. ‘N잡러’가 여기에 속할 수 있겠죠. 여러 가지 능력을 쏟아 부어야 하는 다차원의 프로젝트를 좋아하는 사람들에게 적합한 직업 모델이라고 해요. 회사에 다니면서 쇼핑몰을 운영하거나 하는 일들이 여기에 속할 수 있겠네요. ‘생계를 위해 하는 일’이 내가 누구인지를 반영해주기 때문에 안정적인 성향의 사람들에게 잘 맞을 것 같아요.

직업 모델 2는 ‘슬래시(/) 접근법’입니다. 위의 그룹허그 접근법과 비슷한 듯 하지만 달라요. 그룹허그 접근법은 메인 직업에 서브 직업이 있는 느낌이라면, 슬래시 접근법은 두 개의 메인 직업을 갖고 있는 느낌입니다. 정기적으로 오갈 수 있는 두 개 이상의 파트타임 일이나 사업을 하는 것을 뜻해요. 매우 다른 주제의 업무들을 자주, 번갈아 하기를 좋아하고, 안정성보다는 자유와 유연성의 가치를 높게 부여하는 사람에게 적합하다고 해요.

직업 모델 3은 ‘아인슈타인 접근법’입니다. 아인슈타인이 특허청에서 일했다는 사실은 많이 알려져 있죠. 그러니까 자신의 생계를 완전히 지원하는 풀타임 일이나 사업을 하되, 부업으로 다른 열정을 추구할 만한 충분한 시간과 에너지를 남기는 방식을 의미해요. 유연성보다는 안정성을 추구하는 사람에게 적합하고, 나의 프로젝트에 ‘돈의 빛줄기’가 비치는 것이 중요하다면 선택할 만한 방식이에요. ‘그룹허그 접근법’에서는 생계를 위해 하는 일이 좀 더 번듯한 느낌이라면, ‘아인슈타인 접근법’에서 직장은 나의 부업을 뒷받침하는 ‘ATM기’ 같은 느낌이네요.

직업 모델 4는 ‘피닉스 접근법’입니다. 단일 분야에서 몇 달 혹은 몇 년 간 일한 후, 방향을 바꿔 새로운 분야에서 새로운 일을 시작하는 것을 뜻해요. 꽤 오랫동안 하나의 대상에 사로잡히는 분들 있잖아요. 특정 주제에 깊이 빠져드는 것을 좋아하며 종종 전문가로 오해받기도 하고요. 그런 분들에게 적합한 모델이라고 합니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이 직업 모델을 믹스&매치하라는 거예요. 물론 하나를 선택할 수도 있겠지만요. 나보다 앞서간 누군가를 따라가기보다는 자신만의 영역과 방식을 개척해야 하는 시대잖아요. ‘나’에 대해 가장 잘 아는 사람은 ‘나’이므로, 자신에게 맞는 커리어 모델을 선택하여 적절하게 조합할 필요가 있겠습니다.

스스로에게 던져볼 질문

커리어에 대한 고민이 늘어날수록 자신과의 대화를 통해서 스스로를 파악하는 게 먼저라고 생각해요. 나에게 던져볼 수 있는 질문을 가져왔는데요. 전민우·이은지가 함께 쓴 책 『프리랜서 시대가 온다』에 나오는 질문이에요.

전민우·이은지, 『프리랜서 시대가 온다』
  • 지금 정말 간절히 하고 싶은 일은 무엇인가?
  • 그 일은 돈이 되는가? 어떻게 돈을 버는 시장인가?
  • 그 분야에서 돈을 버는 사람은 어떤 사람들이며, 얼마나 수익을 올리고 있는가?
  • 위 3가지 질문에 모두 답한 후에도 당신은 그 일을 하고 싶은가?

월 천 만 원 이상 소득을 올리고 있는 ‘성공한’ 프리랜서 저자들이 스스로에게 던져볼 질문으로 꼽는 내용이에요. 그러니까 지금까지 자신이 무엇을 좋아하고 무엇을 잘하느냐에 초점을 맞췄다면, 선택을 해야 하는 상황에서는 ‘수익’을 고려해야 한다는 것이지요. 이 책은 제목에 ‘프리랜서’라고 되어 있지만, 저자가 사용하는 프리랜서는 프리랜서와 크리에이터를 포함하는 개념이더라고요. 클라이언트를 통한 보상구조뿐만 아니라 팬들을 확보하면서 수입을 올리거나 자신의 재능을 디지털 상품화하여 판매 수입을 올리는 수익 창출 구조를 소개하고 있으니 이쪽에 관심 있으신 분들은 한 번쯤 읽어보셔도 좋을 것 같아요.


오늘은 여러 가지 커리어 모델을 소개하면서 믹스&매치하여 자신에게 적용하는 방법까지 소개해드렸는데요. 커리어는 어떤 완성된 상태로 존재하지 않고 과정 속에 존재한다는 사실을 받아들이고 천천히 해나가면 좋을 것 같아요. 저와 감성작가도 라이팅듀오를 통해서 저희가 일하는 내용과 방식들을 공유하고 있잖아요. 다양한 시도를 할수록 고민은 더 깊어지지만 꾸준하게 해나가는 것만이 답이 아닐까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