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런치 작가가 되려면 브런치 법을 따라야한다’라고 생각하면서도 감성작가는 편집자 없이 나만의 세상에서 내 능력을 보여주겠다는 근거 없는 자신감으로 브런치 작가에 도전했습니다.

결과는 당연히 ‘뚝’ 떨어졌죠. 얼굴이 화끈거리고 귀까지 빨개지더라고요. 사실 이성작가가 브런치 작가등록을 권했을 때 별거 아니라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작가소개에 책을 출판했다는 경험을 적지도 않았고요. 도대체 무슨 생각으로 그랬을까요? 제가 책 2권 쓰고 허세가 생겼나 봅니다. ‘그거 뭐 떨어지면 어때’로 시작해서, ‘떨어지면 기분 되게 별로’라는 걸 알게 되었습니다. 혼자 다시 도전해볼까 하다가 두 번 떨어지면 다시는 도전 안할 것 같았어요. 기분 나쁜걸 귀찮음으로 포장했을지도 몰라요. 그래서 이성작가에게 멘토링을 받기로 합니다.

내 원고를 전혀 보지 않고 멘토링을 시작한 이성작가

멘토링을 받기로 한 날, 제가 무엇을 썼는지 펼쳐 보기도 전에 엄청난 멘토링이 시작되었습니다. 이성작가는 제 원고를 전혀 보지 않고 ‘어떻게 하면 브런치 작가에 승인 되는지’ 팩트를 체크해주었습니다. ‘브런치 월드’의 룰은 생각보다 간단했습니다.

브런치에 불합격할 모든 요소를 품고 발행한 감성작가의 첫 글

이성작가가 말해준 브런치 입성 룰

첫째, ‘책’ 쓰기와 ‘온라인’ 쓰기는 다르다. 특히, 브런치 승인요건의 쓰기는 하나의 주제로 A4 2~3장 정도의 글 안에 명확하게 기승전결이 다 들어가야 한다. 글의 질이 엄청나게 중요한 것도 아니다.

둘째, 독자에게 정보를 명확하게 전달하는 글이 브런치 합격 가산점을 받는다.

셋째, 작가소개를 명확하게 하되, 자신이 적으려고 하는 내용을 요약해서 소개에도 적용시켜라.

넷째, 브런치에 합격한 글들을 살펴보라.

짧고 굵은 브런치 월드 입성 룰을 들으면서 ‘아...나는 아깝게 탈락한 것이 아니라 탈락에 특출한 장기를 모두 쏟아낸 100% 탈락자구나’라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그도 그럴 것이 무슨 근자감에 그림책을 그대로 1~3페이지를 올리고서 당당히 브런치에 합격할 것이라 생각했을까요? 심지어 저는 브런치 글들을 제대로 살펴본 적도 없고요. 지금 생각하니 작가라고 소개 안 하길 천만 다행입니다. 망신도 그런 망신이 있었을까요.

다시, 브런치 작가에 도전하다

그리고 며칠 후 바로 브런치 글 작성에 돌입합니다. 물론 이성작가가 가이드라인을 확실하게 주었죠. 그동안 라이팅 듀오에 발행하기 위해 작성해 둔 글 세 꼭지를 정해서 브런치 작가 승인 심사에 도전합니다. 결과는 200% 합격이죠. 정확한 주제에 맞는 글쓰기. 지금 쓰고 있는 글도 합격 글에 유사한 글입니다. 제목에 딱 맞는 예시와 합격방안, 체험, 결과, 목적 등이 글 안에 녹아있지 않나요? 브런치 작가에 합격한 후에는 자신이 원하는 글을 발행하면 되지만, 먼저 브런치 작가에 등록되기 위해서는 브런치가 원하는 글을 써서 합격해야 하니까 브런치 월드의 룰을 따라야합니다.

아직 무엇을 써야할지 모르겠는 감성작가

막상 브런치 작가로 등록되고 나니 무엇을 써야할지 표류 중입니다. 역시 잡아주는 물고기만 받아먹고 살면 굶어죽나 봅니다. 직접 물고기를 잡아본 적 없는 브런치 작가로 덩그러니 놓여있습니다. 처음 브런치 심사에 떨어질 때 있었던 허세는 사라진지 오래랍니다. 하지만 이성작가가 만들어 놓은 글들과 비슷하게 발행할 마음은 없습니다. 저는 온라인 글쓰기에 대한 나만의 아카이빙 글쓰기를 도전해보려 합니다. 언제 시작할지는 아직 정하지 못했지만 대략 낚시에 찌를 끼우는 방법을 연구 중인 상태입니다. 오늘도 찔리고 내일도 찔리고 낚시찌를 혼자 끼우다 보니 손이 아파옵니다. 하지만 정신을 똑바로 차리고 물고기 잡는 방법을 익혀나가야 합니다. 온라인 글쓰기 및 브런치에서 괜찮은 글들을 차차 읽어 보려 하고요. 어서 온라인 글쓰기에 익숙해져서 나 자신에게 유익한 낚시를 많이 해보고 싶은 마음입니다. 그런 날이 올까요?

로웬벨트 '인간을 위한 미술교육'을 바탕으로 남녀노소 즐길 수 있는 미술교육 방법론을 소개해 볼 예정입니다.

이성작가도 브런치에 떨어진 적이 있다?

천하무적 같은 이성작가도 브런치 심사에 떨어진 적이 있어요. 처음 시작할 때 그랬던 모양입니다. 이 이야기를 하는 이유는 처음 시작할 때 모든 사람이 비슷하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자신의 오류 또는 방법을 찾아내고 수정하여 온라인 콘텐츠에 적합한 글쓰기 기술을 익히느냐 마느냐에 따라 결과는 달라집니다. 브런치 작가부터 시작해 글로 먹고 살 수 있는 작가가 되는 길은 자기 자신만이 찾을 수 있습니다.

여러 번 떨어져도 낙담하지 말라는 말은 옛날 말 같아요. 지독하게 낙담하고 얼굴이 빨개질 만큼 부끄러워도 하세요. 그리고 그만큼 자신이 가진 치명적인 오류를 마주했으면 합니다. 부끄러워하지 말고 도와줄 수 있는 사람에게는 부탁도 하고, 사례도 하십시오. 냉철하게 자신과 자신의 작업물을 살펴야합니다. 감성작가가 가진 근거 없는 자신감과 허세를 타산지석으로 삼고 브런치 월드에 입성하려면 브런치 법을 따라야 한다는 것을 잊지 마세요.

칠전팔기는 없습니다. 브런치 작가가 되고 싶다면 냉철하고 지독하게 분석하고 도전해 두 번째는 바로 합격하시길 바랍니다.

아참, 그래서 이성작가에게 고마움을 어떻게 표현했냐면요. 고기 듬뿍 들어간 수제 햄버거를 대령했죠. 엄청 맛있게 꿀꺽 꿀꺽 먹던 모습이 생각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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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런치 작가 한 번에 승인되는 법
브런치 작가 승인에서부터 구독자 수 늘리는 법, 브런치를 통해 출판 계약하는 과정에 이르기까지 브런치 작가에 대한 글을 시리즈로 연재할 예정입니다.
100만 조회수 브런치 작가가 브런치 작가에 도전해보았다
저는 지난 번 ‘브런치 작가 한 번에 승인되는 법’에 대해 썼습니다. 그 글을 발행한 뒤 우연히 브런치에서 어떤 글을 읽게 되었어요. 브런치 작가에 80번(!) 도전한 뒤 겨우 브런치 작가가 되었다는 내용이었습니다. 브런치 작가 되는 것이 그리 어렵지 않다고 말한 게 좀 머쓱해지더라고요. 그래서 제가 다른 아이디를 이용해 직접 브런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