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지난 번 ‘브런치 작가 한 번에 승인되는 법’에 대해 썼습니다. 그 글을 발행한 뒤 우연히 브런치에서 어떤 글을 읽게 되었어요. 브런치 작가에 80번(!) 도전한 뒤 겨우 브런치 작가가 되었다는 내용이었습니다. 브런치 작가 되는 것이 그리 어렵지 않다고 말한 게 좀 머쓱해지더라고요. 그래서 제가 다른 아이디를 이용해 직접 브런치 작가에 도전해 보았습니다. 브런치 작가로 활동중인 점, 그리고 책을 출간했다는 사실을 숨기고 진행해보았어요. 브런치 작가 심사에서 계속 떨어지시는 분들이 있다면 어떤 부분을 보완해야 할지 직접 살펴보고자 했습니다.

브런치 작가 신청을 위해서는 먼저 브런치 사이트에 들어가 카카오톡 아이디로 가입을 해야 합니다. 카카오톡 아이디는 휴대전화 번호를 입력하는 방식으로 만들 수 있기 때문에 이미 하나의 아이디를 가지고 있는 저는 새로운 번호로 휴대전화를 개통했습니다. 알뜰폰으로 개통해 발급 받은 유심칩을 공기계에 넣었어요. 여러분들은 그냥 가지고 계신 카톡 아이디를 브런치 사이트에 입력하시면 됩니다. 이메일 인증도 완료해 주세요.

브런치 측에서 제공하는 작가 신청 안내 페이지도 살펴봅니다. 저는 라면 하나 끓일 때도 매뉴얼을 보는 사람이라 꼼꼼히 읽어봅니다. 심사 기준과 더불어 어떤 자료를 첨부해야 하는지, 신청 결과는 언제 나오는지 등이 친절하게 설명되어 있습니다. 요약해 드리면, 자기소개(300자)활동 계획(300자), 작성 글(최대 3편)이 필요하다고 하네요. 신청 결과는 영업일 기준 5일 이내에 알려주고요.

브런치 작가 신청 안내 페이지

‘글쓰기’ 버튼을 눌러 글을 먼저 써놓는 것이 좋습니다. ‘작가 신청’부터 누르면 다시 ‘글쓰기’로 돌아가야 하거든요. 저는 ‘슈뢰딩거의 나옹이’ 브런치와 전혀 다른 주제로 세 편의 글을 써서 ‘작가의 서랍’에 넣었습니다.

'작가의 서랍'에 글을 저장해놓으면 이렇게 자동으로 표시됩니다.

모두 ‘미술’과 관련한 글로 적었어요. 첫 번째는 뮤 울프라는 예술가 집단, 두 번째는 베니스비엔날레 건축전, 세 번째는 아트페어에 관한 글이예요. 큰 틀에서 하나의 주제로 발행하는 것이 심사 통과 가능성을 높입니다. 분량은 A4 용지 2장으로 했어요. 이것보다 긴 것은 괜찮은데, 너무 짧으면 심사하는 입장에서 파악하기가 어려울 것 같아서요. 각 글마다 4장 정도의 사진을 글 사이사이에 넣었습니다. 정렬은 양쪽으로 했고요.

그럼 이제 작가 신청 버튼을 눌러봅니다. 아래와 같이 자기소개를 하라는 메시지가 나오네요. 저는 지금 실험중이기 때문에 브런치 작가라거나 출간 작가라는 말은 모두 빼고, 미술 이론을 공부하는 대학원생으로 소개를 해봅니다. 학업을 지속하면서 미술을 주제로 글쓰기를 해나가고 있다고 적습니다. 실험을 위해 300자를 일부러 다 채우지 않고, 180자가량으로 소개를 마칩니다.

다음 버튼을 누르면 브런치 활동 계획을 묻는 질문이 나옵니다. 저는 미술 관련 글을 쓸 예정이며, ‘브런치북’을 통해서는 NFT 미술를 다뤄보겠다고 적었습니다. 230자 정도로 간략하게 적었네요. 중요한 점은 자기소개, 활동계획, 작성 글 모두 ‘미술’이라는 하나의 키워드로 엮었다는 것입니다. 브런치가 특별히 미술이라는 키워드를 선호해서가 아닙니다. ‘통일’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뜻이죠. 심사하는 입장에서 하나의 키워드를 그릴 수 있도록 배려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다음 버튼을 누르면 아까 ‘작가의 서랍’에 저장해둔 글을 체크하라고 나오죠. 자동으로 뜹니다. 저는 세 개의 글에 체크했고, 매체에 기고했던 글들을 묶은 사이트를 입력했습니다. 책은 일부러 넣지 않았어요. 브런치 작가가 되고자 하시는 분들 중에 출간 작가는 많지 않을 것 같아서요. 아래 칸에는 온라인 매체 기고글이나 출간 책 주소를 입력하라고 나오는데요. 둘 다 없다면 블로그 글 중 완성도가 높은 글을 첨부하는 것도 괜찮을 것 같습니다. 칸을 비워두는 것보다는 뭐라도 보여주는 것이 좋죠.